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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혈의 누」하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소설의 효시인 국초 이인직의 『혈의 누』하편이 최근 이재총 교수(서강대)에 의해 새로 발굴돼 하편을 『모단봉』으로 오인, 혼선과 차질을 빚던 학계의 오류를 시정하게 됐다.
지금까지 상편이 끝난 다음해인 1907년 『제국신문』(5월17일∼6윌1일) 에 실렸던 『혈의 누』하편이 사실과는 달리 『모단봉』으로 잘못 알려져 「혈의 누」는 상편만으로 끝이 나고 하편에 해당하는 작품은 「모단봉」으로 인정돼 상편에서는 옥련의 10년간 행적을 그린 것이고 하편인「모단봉」은 그녀의 17세 이후, 즉 귀국후의 행적을 그린 것이다』(한국신소설전집) 라는 오류를 범해왔던 것-.
제국신문에 실린 소설이 『혈의 누』하편이라는 근거로 이 교수는 1907년5윌28일자 신문 김상만의 『혈의 누』 광고에 『하편은 제국신문에 연재함』이라고 한 점과 연대적으로도 『모란봉』은 이보다 뒤이며 그 작품에 「국초」란 이인직의 서명이 분명하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이 하편에는 여주인공 옥련의 귀국이전 생활이 그려져 있어 시건 시간의 단층이 없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모단봉』이 하편으로 오해된 것은『2권은 그 여학생이 고국에 돌아온 후를 기다리시오』라는 전편의 후기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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