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입안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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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마=김영희 특파원】비동맹외상본회의는 26일 새벽(현지시간·이하 같음) 한국의 가입신청을 부결하고 북괴의 가입신청을 승인했다.
비동맹회의 외상들은 25일 저녁 본회의 개막회의가 끝난 뒤 잠시 휴식한 후 밤 9시부터 비공식 비공개회의를 열고 「필리핀」과 「과테말라」의 「업저버」자격문제를 76년의 「스리랑카」회의로 미루기로 결정한 뒤 11시45분부터 26일 상오1시25분까지 1시간40분 동안 남북한의 가입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한국 가입신청은 만장일치 합의(컨센서스)를 보지 못했다고 부결하는 한편 북괴가입신청은 강력한 소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보조건이 붙은 합의』가 성립된 것으로 승인, 회의를 끝냈다.
남북한가입문제 토론의 전반에는 「가봉」 「시에라리온」 「감비아」 「오만」 등 주로「아프리카」중동국가들이 앞장서서 북괴단독 가입 반대, 남북한동시가입을 주장하여 회의장의 분위기가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갈 듯 했다.
그러나 자정 무렵 공산월남대표 「구엔·티·빈」외상 발언으로 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지지 발언을 약속한「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같은 「아시아」및 중남미지역 회원국들이 계속 침묵을 지켜 한국 측은 후속 발언자가 없어 대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어 사회자인 「데·라·풀로레」「페루」외상은 이의가 없는 가고 물은 다음 북괴가입이 승인되었다고 사회봉을 두드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소말리아」대표가 일어나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했으나 허사였다.
금 외무장관은 외상합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회의가 한국가입을 지지하는 많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북괴의 단독가입을 승인하여 편파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고 이런 조치가 한국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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