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 시위대 '국회 진입'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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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회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24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전(反戰) 목소리는 계속됐다.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3백여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군 파병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이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행진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부터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동시에 촛불 시위를 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제연합헌장 및 국제법상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 무력 사용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파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15개 지역운동 단체가 속한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국회의원들에게 파병 동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도 서울 광화문에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평화미사를 열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중단과 한국군 파병 결사 저지를 위해 다음달 3일과 4일 동맹휴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현지에서 반전 활동을 벌이던 '한국 이라크 반전 평화팀'의 오김숙이(34.여성운동가)씨 등 4명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공항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인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우리의 전쟁"이라며 "귀국한 팀원들은 국내에서 반전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신.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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