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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자 『크리스티나·오나시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부친인 「그리스」의 해운왕 「아리스도텔레스·오나시스」의 사망으로 24세에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자가 된 「크리스티나·오나시스」양이 22일「아테네」에서 「그리스」의 백만장자인 「스트라티스·안드레아디스」의 아들 「알렉산데르」군(30)과 결혼했다.
부친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당황과 슬픔속에서 거대한 「오나시스」왕국을 이끌어가야 했던 「크리스티나」였다. 10억「달러」 (절반은 저당잡혀 있음)나 되는 재산을 관리하는데 고뇌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그녀는「그리스」의 선박왕의 아들인 「페터·존·굴란드리스」와 결혼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어기고 전격적으로 결혼한 것.
그녀는 적은 나이답지 않게 숱한 비극을 겪었다.
첫번째 결혼의 파경, 가족들의 잇따른 죽음등 그녀는 어려서 부친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 10대를. 거의 목적없이 헤매는 시간을 보내야했다. 「파리」에 있는 부친의 「아파트」에서「요트」를 타고 「내소」에 있는 그녀의 친 어머니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녀의 교육은 1968년부터 69년사이「런던」의 「퀸·칼리지」에서 수학한 몇개월로 사실상 끝났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
그러던 그녀에게 1968년 부친과 「재클린·케네디」와의 결혼은 큰 충격이었다. 「크리스티나」는 처음부터 「재클린」을 싫어했다고 그녀의 친구들은 말하고 있다.
그녀는 1971년 미국인「조지프· 볼커」(27)와 결혼할 때까지도 그의 아버지에게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커」와의 결혼생활도 9개월로 끝장을 내고「나이트·클럽」등을 돌아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즐겼다.
이러한 그녀에게 잇따른 비극이 겹쳐왔다. 73년 그녀가 가장 사랑한 오빠인 「알렉산데르」 항공기사고에 의한 변사, 74년 어머니의 급작스런 죽음, 지난 3월의 아버지인「오나시스」등 그녀에게 가까운 가족원들이 하나씩 둘씩 그녀 곁을 떠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비극으로 인해 그녀의 감정은 큰 충격을 받았고 풍파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알렉산데르」가 죽자 「오나시스」는 「크리스티나」에게 일을 배워 주기로 하고 「오나시스」왕국의 「뉴요크」지부등에서 훈련을 시키기도 했었으나「크리스티나」는 여전히 밤의 세계를 헤매었다.
「오나시스」는 그래도 그 녀를 중요 회합에 데리고 다니며 도제수업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그녀도 부친이 죽은 후 주요 석유회사를 순회하며 간부들을 만나보는등 사업에 열을 올리기도 했지만 「오나시스」왕국엔 「톱」집행부가 사실상 없었던 셈. 이제「크리스티나」의 결혼은 「오나시스」왕국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어줄는지 모른다. <「뉴스위크」지 「커버·스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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