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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27주 맞아 살펴본 제헌·역대의원들의 근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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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7일은 스물 일곱번째 맞는 제헌절.
2백8명의 제헌의원중 생존자는 74명. 6·25사변때 51명이 납치되고 10명이 피살됐으며 73명이 지난 27년간 사망했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3명이 타계했다.
생존의원중 최연소자는 민경식씨(경기용인출신)로 56세.
그러나 최고령자인 유진홍씨(86세·충남논산갑구)를 비롯, 51명의 의원이 벌써 고희를 넘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정계나 관직에서 후퇴했으나 곽상훈(통주체국민회의 운영위원장) 홍성하(금통연위원) 박찬현씨(주인도대사)등이 현재에도 활약중이다.
제헌의원중 아직 공직이나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교육계 임영신(중앙대 이사장) 표현태(거창상고재단이사장) ▲종교계 황두연(서울 동성교회목사) 최범술(경남사천군 다솔사주지) 성낙서(성균관 관장) 김기철(천주교신도회간부) ▲경제계 김진구(삼척산업감사) 박상영(영남방직 고문) 민경식(인양상사대표) 남궁현(회사고문) ▲기타 정준(도덕재무장운동 한국지부장) 황호현(정동교회장로) 윤재욱(칫과의사) 조영규(의사개업) 권병노(한의사)씨 정도.
이밖에 윤병구씨(충남예산)가 젖소를, 정진근씨(경남양산)가 양계업을 하는등 10여명이 고향에서 농사틀 짓고 있다.
허정 이인 이윤영 홍익표 이재형 나용균 이정내 장기영 진환식씨등은 완전히 은퇴했고 윤치영 이상돈씨등이 공화당과 통일당의 당적을 각각 갖고 있기는 하나 거의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을 지낸 김상돈·홍길선씨등은 미국으로 이민. 조한백·권태욱씨도 미국과 일본에 장기체류하고 있다.
74명중 20여명은 생계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생활난을 겪고 있고 특히 농림장관을 지낸 최규옥씨등 7, 8명은 병고마저 겹쳐 있다는 제헌동지회쪽 설명이다.
○…제헌국회부터 9대국회까지 금배지를 단 연인원은 모두 1천9백76명(국회의원 동우회 통계).
이중 재선이상의 다선의원이 7백57명이므로 1천2백19명이 금배지의 주인공들이다.
역대의원을 성씨 별로보면 총90개의 성씨로 구성돼 있는데 ▲김씨 4백46명 ▲이씨 2백80명 ▲박씨 1백37명 ▲정씨 1백1명 ▲최씨 83명의 순.
9대현역을 제외하고 역대의원중 생존자는 7백여명.
직업별로는 낙향하여 농사를 짓거나 은둔생활을 하는 사람이 2백여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이 ▲회사중역 1백50여명 ▲국영기업체 임직원이나 기타공직 50여명 ▲변호사 50여명의순.
특히 정치에서 손을 끊고 사업에만 전념하는 사람의 수가 부쩍 증가된 것이 새 경향으로 나타나 있다.
5·16혁명주체로 정치에 깊이 참여 했다가 사업에 손을 댄 전직의원도 많아 ▲삼정「펄프」사장 고재호 ▲「유니언·개스」사장 김동환 ▲남해화학사장 이원엽 ▲남광금속사장 조남철씨등이 대표적 「케이스」.
전직의원중 관직과 공직에 취임한 사람은 ▲김영선 주일대사 ▲신도성 통일원장관 ▲태완선 상공회의소회장 ▲김택수 대한체육회장 ▲김용우 대한적십자사총재 ▲송방용 경과심의회의위원 ▲윤천주 서울대총장 ▲장덕진 농수산부차관 ▲최종성 조경공사사장 등등.
유신이후 통일주체국민회의가 탄생하자 전직의원중 곽상동 이호 이춘기 정상희 이도영 엄대섭씨등이 대의원으로 출마, 당선되기도 했다.
전직의원중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많아 2, 3대의원을 지낸 J모의원은 시내 J예식장에서 직업(?) 주례를 맡고 있으며 이익흥씨는 「버스」회사사장을, 기세풍·강필선씨는 시골에서 양조장을, 조윤형씨는「테니스· 코트」를, 조연하씨는 마춤「와이샤쓰」점을 경영하고 있다.

<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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