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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데탕트」 우주쇼…그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5일 「아폴로」「소유즈」 공동우주비행을 축하하는 행사의 하나로 작사 작곡된 축가를 뒷면에 게재했다.
이 노래의 첫 귀절은 미·소 우주선끼리의 우주「도킹」을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협공했던 미·소 양군이 독일 「엘베」강에서 승리의 악수를 나눈 것과 비교했다. 이번에는 「엘베」강 상공 지구궤도상에서 18일 상오 1시15분(한국시간) 양국 우주선이 「도킹」, 『「엘베」강의 악수』를 나눈다.
소련은 이밖에 『공동우주비행 축하 향수』를 15일 「모스크바」 상점에서 발매했다.
그러나 50「달러」75「센트」 상당의 고가 때문에 원매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한 점원은 『종일토록 향수 한 병도 못 팔았다』고 말했다. 이 향수는 공동우주비행의 정신을 살려 소련이 제조하고 미국상사가 포장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소련은 이날 「아폴로」「소유즈」 기념 담배도 발매했다.
「아폴로」 「소유즈」공동우주 비행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인들은 양국의 합성어를 새로운 우주어로 만들어 냈다.
『오젠·오케이』가 바로 그것이다. 『오젠』이란 노어로서 영어로 『베리(매우)』와 같은 말이고 『오케이』는 물론 영어이며 노어로는 『코로쇼』에 해당된다. 이 합성어의 뜻은 『매우 좋다』라는 것이다.
「소유즈」 우주선에는 「유엔」기가 실렸으며 비행이 끝난 뒤 이를 「유엔」에 기증할 계획이다. 「쿠르트·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은 「소유즈」 우주인들에게 보낸 격려 「메시지」에서 이번 임무가 『비범하며 고무적인 행사』라고 찬양했다. 이밖에 세계각국 명사들의 축전이 답지했다.
소련보도 기관들은 「아폴로」 「소유즈」 발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이에 대한 예고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소련 보도기관들은 지금까지 어떤 우주선발사가 있을때면 반드시 발사후에야 이를 보도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왔다.
만약 우주선에 고장이 났을 경우 소련 보도기관들은 아예 이를 보도하지 않고 외국소식통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곤 했다.
우익계의 「뉴요크·데일리·뉴스」지는 15일 미·소 합동 우주실험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지구궤도 비행 중 소련이 배신행위를 할지 모르므로 꾸준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믿을수 없는 소련이고 보면 그러한 배신에 미 우주비행사들은 부단히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
「아폴로」「소유즈」 두 우주선이 우주에 발사됨으로써 이제 지구궤도를 선회하는 인간이 만든 물체수는 3천4백54개가 되었다.
지구인력권을 벗어나는 모든 물체를 추적하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기술자들은 7월1일 현재 지구궤도를 선회중인 인공물체수가 3천4백52개였다고 밝히고 「아폴로」 우주선이나 「소유즈」가 궤도비행 중 그러한 다른 물체들과 충돌할 가망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화해의 허구에 불과 솔제니친>
미국을 방문중인 소련 망명작가 「알랙산드르·솔제니친」은 「아폴로」 「소유즈」 두 우주선의 합동우주비행 발사와 때를 같이하여 가진 연설에서 미·소간의 화해정책은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미국은 예외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존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악수일뿐 「홍콩」 중공계 신문>
중공의 보도기관들은 15일 밤 현재까지 미·소 공동 우주비행에 관해 아무런 보도나 논평도 없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중공계 신문 대공보는 이 공동우주 「쇼」가 『화해의 허상』을 보여주려는 『일시적 악수』에 불과하다고 혹평한 뒤 미·소 양국이 『우주공간에서 제아무리 협력한다해도 지상에서의 생사를 건 경쟁과 대립관계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보의 논평은 또 이번 우주비행이 『화해의 허상과 힘을 과시하여 혁명 세력을 위협하기 위한 미·소 양대국의 일시적 악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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