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뛰고 거래량 대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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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가가 계속 치뛰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급속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증시유통시장은 10일에는 종합주가지수와 거래량이 모두 2월말 환물파동 때의 기록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상을 나타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의하면 10일의 종합주가 지수는 3백26·3으로 불과 여드레만에 7·3「포인트」가 올랐으며 거래량은 2백30만7천주에 이르러 올 최고기록인 2월25일의 2백35만주선을 넘보게 되었다.
또 이날의 거래액은 23억5천만원으로 금년 최고기록인 2월25일의 23억1천8백만원을 앞질렀다.
그런데 금년 들어 증시유통시장이 활기를 띤 것은 ▲2월말 화폐개혁설로 인한 환물 「러쉬」때와 ▲5월 중순 유통금융 20억원이 살포되었을 때의 두 차례 뿐이었으며 외부여건의 변동 없이 주가가 치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증시관계자들은 ▲지난 상반기 중 7백24억여원을 빨아 들였던 발행시장 「붐」이 6월말로써 사그라들었으므로 시중 유휴자금이 유통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의 유입 ▲수출부문의 점진적 호조가 하반기의 경기 전망을 밝게 해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런던」·「뉴요크」·동경증시의 주가가 최근에 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세계 경기의 밝은 전망에 자극된 것이라고 지적, 국내유통시장의 이번 활황이 지난 2월과 5월처럼 「반짝경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관계자들은 우리 나라 증시가 전 인구의 0·7%인 19만9천명(7월말 현재)의 주식인구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서 주식인구가 15∼17%에 달하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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