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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술 절실한 고교야구풍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팬」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교야구경기가 최근들어 몰수「게임」 , 「게임」중단, 출전정지처분등의 불상사로 오염돼 큰 문젯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불상사들은 인천고-동산고전, 광주일고-동신고전, 보성고-선린상전, 배문고-대광고전등 으로 고교야구 경기는 마치 싸움판과 같은 한심한 지경으로 타락하고 있다.
사고의 첫발단이된 것은 제30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도예선전.
이 대회의 인천고-동산고전은 양교지도자들이 지겨보는 가운데 「게임」의 지연, 폭행으로 끝내 유산, 본선대회에 대표「팀」을 파견치 못하는 꼴불견을 낳은 데다가 아직도 이사태의 수습을 못하고 있는 형편에 있다.
이 사건을 뒤이어 전국체전 전남예선에서는 광주고와 동신고가 또 다시 충돌, 판정에 불만을 품은 동신고의 소요로「팀」이 3개월 근신을, 야구부장은 2년, 감독은 1년동안 정권을 당하는 최악의 추잡성을 드러냈다.
인천·광주의 사건이 채 경종이 되기전에 이번에는 서울「팀」들이 추잡극을 벌여 더욱 가관.
인천에서 벌인 제29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 서울예선대회에서는 선린상이 보성고와의 경기 때 1루의「세이프」판정에 불만, 끝내 몰수「게임」을 당했다.
이보다 더욱 한심한 것은 배문고-대광고전. 일몰 제한시간을 규정하고 들어간 이 경기에서 배문고가 4회까지 4-0으로 이기자 5회 정식「게임」성립을 노려 엉뚱한「볼」을 치고 치고 죽는등 장난기의 난장판을 연출했다. 그러자 대광고는 반대로「게임」성립을 피하려고 연거푸 지연전술을 쓰기시작, 관중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 경기는「노·게임」이 선언됐고 다음날 대광고가 7-0 7회「콜드·게임」으로 끝냈지만 배문고는 고교야구연맹회장교이고 대광고는 부회장이란 중책을 맡은 학교이고 보니 더한층 한심하다는 중론을 듣고 있다.
이같이 고교야구는 많은 경기일정과 지도자들의 오만, 학생신분을 벗어난 승부를 위한 경기로 썩어가고 있다.
각 고교 「팀」은 인기를 노려 오직 우승에만 집념, 일부 학교에서는 상오9시부터 훈련장으로 학생들을 몰고가 동대문상고 같은 데서는 선수들이 면학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항의소동들 빛은바도 있다.
이런점으로 봐 고교야구는 인기보다 근본적으로 대수술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수십만원씩들이는 선수들의 매매행위, 공부를 외면하는 훈련등을 지양하고 학생신분을 되찾는 풍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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