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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200주년 앞두고 석학들과의 「인터뷰」 「월드·리포트」지서 특집|미국의 장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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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 미국에는 내년의 독립 2백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무드」가 그 열기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근착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미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독립 2백주년에 즈음한 특집을 마련, 미국내 각 방면의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속의 미국의 역할, 여권문제, 국민보건, 기업성장 등에 대한 예진을 내렸다. 다음은 그 예견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주>

<새로운 미국인>
「리처드·모리스」(「컬럼비아」대 교수·역사학)=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권력의 원천으로서의 국민의 개념은 앞으로도 1백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
「링컨」이 일찌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의 불멸을 예견했던 것이 2백년이 지난 오늘날 여실히 증명된 것처럼 미국의 민주주의는 어쩌면 영원히 존속할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1백년은 지탱할 것이 틀림없다.
TV나 다른 어떤 「매스·미디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활자 「미디어」를 통한 독서에 끝내 집착할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의 상상력과 이해는 언어와 문자를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립쟁취 당시에 가졌던 것과 같은 미국인의 「프라이드」를 다시 갖게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주 낙관적이다. 현재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미국이 여러 면에서 세계의 지도자가 돼 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아직도 다수의 국민들이 미국의 그 같은 「리더쉽」을 아끼고 있다.

<세계 속의 미국역할>
「벤저민·바버」(「러저스」대 교수·정치학)=건국 2백년 이후의 미국은 더욱더 검약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빈국을 돕기 위해서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세계 인구의 6%에 지나지 않은 미국의 인구는 세계자원의 30∼40%를 소비한다. 미국이 세계의 빈국을 돕지 않고는 그 자유도, 전통적인 가치도 지켜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에 대한 보장은 미국이 그들과 함께 살아남는 것을 보장받는 일이다.
빈국을 돕지 않을 경우 미국은 언젠가 자원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선 귀중한 광물질들이 많이 소모되었다. 「바버」 교수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관해서도 결코 낙관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세기말까지 민주주의가 그대로 약속될 수 있을까에 회의적이다. 모든 분야에서 중앙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경향은 인종문제.
한마디로 미국의 행복을 물질의 향상보다는 환경과 국제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비평가들은 20세기를 「미국의 세기」라고 했지만, 다가올 세기에 있어서 분명한 것은 「미국의 세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때는 「지구의 세기」가 될 것이다.

<여권문제>
「글로리어·스타이닝」(여성지 「미국의 편집인·여권운동가)=미국에서 실질적인 남녀동등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1백년은 더 걸릴 것이다.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완전히 변천하는데 3천년이 걸린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백년은 그리 긴 기간은 아니다.
성에 의한 신분차별 제도가 없어지면 가족·남녀의 생활·아이들 문제 역시 변화할 것이다. 우선 가족제도는 요즘처럼 부를 주축으로 한 핵가족제만 고수될 것이 아니라 독신제·공동생활제·무자녀가족제 등이 허용되어 선택이 다양해질 것이다. 여성들은 가히 여성혁명이 될 자주권을 갖추는 한편 육아부담에서 헤어나게 될 것이며 『아이들은 모든 사람이 낳으니까』라는 식에서 출생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기술문명의 위기>
「로버트·펜·워런」(소설가·시인·「퓰리처」상 2번 수상)=내가 소설을 통해 묘사한 바와 같은 권력의 집약 형태가 장차 미국에 새로운 독재체제를 가져오리라고 본다. 그러나 이는 「뭇솔리니」 「히틀러」 「스탈린」의 체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엄청난 인구의 폭발로 소수의 「컴퓨터」 기술자와 같은 두뇌전문가가 고도로 발달된 정밀한 방법으로 직업에 얽매이지 앓고 자유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개인의 자유와 책임 위에 존립하는 민주체제 대신에 막대한 권력의 집중으로 인한 사회전체의 비인간화가 초래될 것이다. 투쟁방법은 그러한 집단적인 고독에 대항하여 인간적인 양심과 감수성을 보존하는 것밖에 없다.

<국민건강>
「찰즈·베릭」박사(미「텍사스」대·「휴스턴」우주「센터」 건강과학국장)=미국민들이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될 것은 틀림없다. 질병의 퇴치는 물론이고 건강의 개념자체가 달라진다.
앞으로는 진찰과 치료뿐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제도까지도 넓은 의미의 건강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균수명도 1백세가 훨씬 넘게 될 것이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심장병·암도 지금의 연구추세로 보아 21세기 안으로 완전히 정복할 것이다. 그밖에도 인간을 노화시키는 여러 가지 요소가 축출되어 생활은 훨씬 즐겁게 된다. 더구나 우주과학의 발달로 지금까지 내가 우주인에게 해온 것처럼 수십만 「마일」 떨어진 환자를 TV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보급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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