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도매물가를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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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 상반기 중 도매물가는 14·1%가 올라 작년 상반기의 31·3%보다 크게 둔화됐으나 소비자 물가는 작년 상반기의 15·7%보다 오히려 높은 16·8%가 올라 물가상승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중 소비자 물가의 상승율이 도매물가 상승율을 앞선 것은 작년에 수입상품 주도로 크게 오른 도매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차차 전가되고 있는데다 식료품과 수도·청소료 등 「서비스」 요금이 크게 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도매물가는 한고비를 넘겼으나 소비자 물가는 작년 중 그게 오른 도매물가가 점차 침투됨에 따라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상반기중 소비자 물가의 상승 「패턴」을 보더라도 식료품이 20·8%, 식료품 외의 품목이 12·7%가 올라 작년 상반기의 식료품 12·8%, 식료품이외의 품목 18·6%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중엔 도매물가가 1·0%, 전국소비자 물가가 1·1% 올랐는데 상반기중 소비자 물가 상승율이 16·8%에 이른 것은 4월중의 혼합곡·밀가루 가격이 오른데 기인되는데 7월부터의 전철·「택시」·「버스」등 교통요금과 체신요금의 인상도 또 한번 소비자물가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상품 도매가격은 6월중 오히려 1·2%가 떨어져 상반기 중 11·9% 상승에 그침으로써 작년 상반기의 26·4% 상승 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또 6월말 현재 수입상품도매물가의 1년 전비 상승율은 16·2%로써 작년 6월의 비 1년 전 상승율 59·8%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국내도매 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에서 잡고있는 금년도매물가 상승억제선은 20%선인데 상반기 중 이미 도매가 14·1%, 소비자물가가 16·8% 오른데다가 하반기에도 각종 관허요금의 인상과 방위세의 신설 등 물가자극 요인이 많으므로 20%선 유지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하반기엔 유동성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므로 초과수요면에서도 물가자극 요인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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