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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울-윤일선(전 서울대총장·현 과기재단 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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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감정과 「호르몬」은 특별한 관계에 있다. 특히 양측 신장 위에 있는 작은 장기인 부신의 수질「호르몬」은 「아드레나린」인데, 이것의 분비는 감정의 격동에 의해 증가된다.
이러한 「아드레나린」이 많이 분비되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소위 요즘 많이 보는 노화현상인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이 두꺼워진다.
이것은 벽의 결체조직이 증식되어 두꺼워지는 것이다. 이리하여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는 혈관조직에 지방물질이 침착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세째로는 「칼슘」물질이 혈관벽 조직에 침착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사람에게는 이상 세 가지 변화가 혼합되거나 한가지만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도 볼 수 있다. 소혈관에는 보통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변화만이 많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은 동물실험으로도 발생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실험적 동맥경화증 연구에 사용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지방 침착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은 동물에 매일 유지방물질인 「코레스테롤」을 장기간 계속적으로 먹여 길러보면 지방 침착이 되는 동맥경화증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칼슘」이 침착되는 동맥경화증을 발생시키는데는 「칼슘」을 잘 흡수시키는 「비타민」D를 매일 많이 먹이면, 「칼슘」이 침착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가 있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은 흔히 있는 고혈압 증세를 보게된다.
뇌혈관에 있으면 뇌일혈을 일으킨다. 폐혈관에 있으면 폐출혈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심장혈관의 경우는 심장근육경색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췌장혈관에 경화증이 생기면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갖가지 중요한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 부신「호르몬」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부신「호르몬」 특히 그 수질「호르몬」인 「아드레나린」의 분비가 감정의 동요에 의하여 좌우됨이 중요하다고 보는 바이다.
그러므로 평안이라는 것은 질병의 예방, 또는 노화 현상의 방지에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따라서 마음가짐이 얼마나 인간의 생활에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것을 볼 때 아직도 많은 미지의 것들이 마치 강변의 모래만큼이나 많다.
즉 식물성 자율신경계통과의 관계, 또는 다른 내분비 물질 「호르몬」들과의 관계는 용이하게 추정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주야를 가리지 않고 몰두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 이것은 많은 문제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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