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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단어 모르는 석기시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직도 선사시대의 풍습을 갖고 살고있는 인류최후의 석기시대종족 「타사다이」란 종족이 필리핀에서 발견되었다.
마닐라주재 미국특파원 존·낸스는 최근 선사시대 인종인 타사다이족과 3년간 생활 끝에 『온순한 타사다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 종족 수는 모두 25명. 이들 원주민들은 무기·농경이나 예술·종교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악』이나 『적』 『전쟁』 『살인』등을 의미하는 단어를 갖고있지 않는 그야말로 선사시대종족. 『선』과 『아름다움』이란 갖은 「마페돈」이란 말로 구별 없이 쓰고있었다.
그들은 정글을 사랑하고 행복감이 생활에 넘쳐있어 시간만 있으면 웃고 껴안고 코를 비비대며 애무하는 것이 일. 이들이 살고있는 계곡은 유용한 식물과 흘러내리는 냇물로 가득 찬 에덴. 남자는 먹을 것을 찾아오고 여자들은 어린이를 돌보는 것이 풍습이지만 그 역할이 바뀔 때도 있다.
모든 성인은(남자건 여자건) 그룹의 결정에는 같은 발언권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이 종족의 가장 강력한 사람은 「덜」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발라얌」이란 이름의 시인.
발라얌은 영혼의 정의에 대해 물음을 받고 『영혼은 아마 꿈을 보는 당신의 일부』라고 대답하기도.
이 종족의 가장 큰 골칫거리중의 하나는 신부를 구하는 문제.
근친결혼이 엄격히 금지되어 남자들은 같은 산림종족인 타사펭이나 산두카족으로부터 신부감을 구했으나 이들 종족이 최근 사라져버린 것.
마르코스 대통령은 타우사우다이족이 살고있는 주변 산림 4만6천에이커를 보호구역으로 정했으나 지구상의 마지막 석기시대인들이 살고있는 이 낙원은 점차 잃어져가고 있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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