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달포째 가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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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달포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이북지방의 모내기에 큰 지장을 주고있으며 의정부와 서울시내 고지대와 변두리지역은 심한 식수난을 겪고있다. 농수산부는 20일 한해대책1호를 발표, 전국적으로 75%의 모내기가 끝났으나 남은 1천3백39정보에 대한 모내기는 비상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중앙관상대는 중부·영서지방의 강우량이 평년보다 50∼66㎜가 모자라 모내기에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농수산부는 중부이북지방의 한해대책과 함께 남부지방에서는 예년보다 10여일 앞당겨 애멸구·이화명충 등 각종 벼 병충해가 크게 우려된다고 경고, 병충해 방제사업도 펴도록 당부했다.
중앙관상대는 지난 5월20일까지는 예년보다 많은 강우량을 보였으나 모내기철인 5월 하순부터 중부 및 영서지방의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25일께는 중부지방에도 역간의 소나기가 내릴 것이나 해갈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관상대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6월20일 사이에 내린 강우량은 ▲서울이 예년보다 40여㎜ 적은 68㎜(예년평균치 1백2·1㎜) ▲인천 31㎜(예년 81·8㎜) ▲수원 30·1㎜(예년 1백3·7㎜) ▲청주 44·7㎜(99㎜) ▲춘천 42·5㎜(93·3㎜)등 예년평균치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있다.
중앙관상대는 이같이 가뭄현상을 빚고있는 것은 5월 하순부터 고압대가 계속 동서로 길게 뻗고있어 기압골이 우리 나라 남부지방만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변두리 관말(관말)지역과 고지대주민 20여만명이 심한 식수난을 겪고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변두리 관말지구인 서대문구 갈현동 등 9개 동 1천90가구를 비롯, 관악구 상도동 2백30가구 등 7개 동 1천6백30가구, 영등포구 오류동 등 12개 동 1천9백80가구, 성동구 천호동 등 6개 동 9백90가구, 성북구 성북동 등 4개 동 2백40가구 등 총5천9백90가구 주민 6만여명이 지난 10일께부터 수돗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급수차와 우물물로 식수를 해결하는 등 무더위 속에 큰 고통을 겪고있다.
또 고지대인 서대문구 갈현동(70가구)을 비롯, 불광동(90가구) 응암동(70가구) 평창동(40가구) 홍은동(50가구) 홍제동(40가구) 연희동(30가구) 성동구 옥수동(1백20가구) 성북구 돈암동(30가구) 정릉동(60가구)동 6백가구 주민 6천여명도 비싼 가압료(평균 월7백원선)를 내고 수돗물을 거의 사용치 못하고 자정 넘어 조금씩 주는 수돗물을 받기 위해 전가족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며 개발지구인 영동지구(2·6단지)도 수도관시설 2년만에 벌써부터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수원농지개량조합관내 14개 저수지의 저수량이 줄어 관내 3천6백㏊의 논에 모내기 물을 제대로 공급치 못해 19일 현재 30%는 모내기를 못하고있다.
또 경기도내 저수지 3백33개중 68개 저수지가 물이 말라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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