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력 운전사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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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용산구한남동 정성만씨 실종 뺑소니사건을 수사중인 용산경찰서는 8일상오11시 지명수배 된 운전사이재춘씨(21·일명 재철·전남광산군평동면동산리363)를 친척집인 광산군송정읍송정리에서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서울로 압송하는 한편, 정씨의 시체를 서울성동구우면동형촌부락앞 공업용송수관「맨홀」안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차주이기왕씨(50·서울 성동구신당동107의36),인부 김영환씨(44)백룡기씨(37)등 3명을 도로교통법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시체는「맨홀」안2m깊이의 물에 거꾸로박혀있었으며 얼굴이 퉁퉁부어 부폐된 상태였다.

<사고경위>
이씨는 사고당일인 5월8일 하오5시쯤 서울성동구신당동 중앙시장내 동양상회에서 콩4O가마를 싣고 인부 김영환씨(44·경기도화성군정남면진통리710), 백룡기씨(37·서울동대문구면목3동843의12)동2명과 함께 이기왕씨 소유 서울8아 2968「타이탄」2.5t「트럭」을 몰고 경기도 시전에 있는 모콩나물 공장에 실어다주고 돌아오다
하오9시40분쯤 서울용산구막남동361 제3한강교 북쪽입구에서 길을 건너던 정성만씨(65·막남동387)를 발견,「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오른쪽「밤바」에 부딪쳐 차전면 유리와「백미러」가 깨지고 정씨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이씨는 차를 세우고 인부2명과 함께 정씨를 운전석에 실었다.

<도주및시체처리>
이씨는「타워·호텔」앞에 이르러 곽씨가 죽은 것을 알자 인부 김, 백씨에게 『내가 처리할테니 당신들은 내리라』고 한 뒤 이들이「버스」틀 타고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차를 돌려 다시 제3막강교를 건너 경기도과천 모 부대 옆을 지나 논두렁길을 5km쯤 달리다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 공업용송수관 「매홀」이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
그중 4번째「맨홀」뚜껑을 열고 시체를 거꾸로 집어넣은 뒤 다시 뚜껑을 닫았다. 이때가 하오10시30분쯤.
이씨는 다시 제3한강교를 거쳐 하오10시30분쯤 서울성동구신당동기 새마을차고에 도착, 숙소인 대동상회(성동구전인동구) 숙직실에 들어가 자정쯤 동사 경리부장 조등운씨(38)에게 『일이 있어 늦었다』며 옷을 갈아입고 나가 무허가 하숙집에서 잔 뒤 다음날인 9일상오10시 고향인 전남광산군간동면속산리로 내려가 이웃 친적집을 전전하며 숨어 있었다.

<수사>
경찰은 처음 교통사고의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단순 가출인 수배로 수사해오다가 사건발생 28일만인 지난 6월2일 사고차와 차에 타고 있던 세사람이 정씨를 싣고 간 것을 봤다는
이영자씨(37·서울용산구환남동274의10·김상돈약국주인)가 나타난 데 이어 지난6일에는 차번호까지 적어둔 목격자 허정수씨(30·영남동한남 「아파트」)가 신문보도를 보고 경찰에 신고, 사고차가 일신상운(대표 고재남·56·서울진노구종로1가방) 소속임을 밝혀내고 사고차를 새마을차고에서 찾아내는 등 수사는 급진전됐었다.

<범인주변>
이씨는 이유복씨(61·농업)의 3남으로67년 평동국교를 졸업하고 4년전인 71년 17세매 상경,일신상운 조수로 들어가 소년6월 수원에서 운전면허를 낸 뒤 10월부터 운전을 해왔다.
이씨는 74년8월 교통사고로 벌금4만원을 낸 것을 비롯, 75년1월31일에도 교통사고를 내 금고8개월, 집행유예2년의 형을 받아 집행유예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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