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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재 몰려들 세계적 대학 만들 터|윤 신임 서울대 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30년 전에 다니던 모교에 다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교수들 상호간에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제13대 서울대 총장에 새로 부임한 윤천주씨(54)는 28일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은 「인화」뿐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총장실을 개방하여 교수·학생들과 대화를 갖겠다고 했다.
27일 하오 문교부로부터 임명 소식을 듣고 28일 새벽 서울 성북구 삼선동4가 352 자택에 도착한 윤총장은 청와대에 들러 임명장을 받은 후 그 길로 서울대 관악「캠퍼스」로 직행, 새로 들어선 교사를 둘러보며 앞으로의 설계에 바빴다.
47년부터 63년까지 서울대 법대·공대·문리대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던 윤총장은 『교수들이 암기한 지식만을 강의하는 타성을 벗어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대학의 두뇌」가 되어야 한다』면서 『학생들도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전체를 보는 자세를 지양, 부분보다는 전체적·구조적·거시적으로 현실을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들은 적어도 재학 중에는 학문과 씨름해야 한다』고 보다 폭넓은 독서를 당부했다.
해방 후 서울대로 이름이 바뀐 뒤의 서울대 출신으로 처음 모교의 총장직을 맡은 윤박사는 부산대 총장 재직동안 온산·울산공업단지 등을 부산대의 임해지역 개발연구원으로 창설한 예를 들면서 앞으로 서울대에서도 산학협동에 주력하고 교수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외국과의 광범위한 교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 유학간 학생들이 흔히 재학 중에 너무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하고있다』며 『앞으로는 서울대를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준재들이 동경하고 몰려들 수 있는 세계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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