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유물 450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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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항일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 ~1921) 의사의 증손자 박중훈(60·사진)씨가 증조할아버지의 유물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박 의사가 쓰던 밥그릇과 수저, 지인으로부터 받은 편지,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운영했던 회사의 영수증 등 450점이다.

 박상진 의사는 대한광복회의 총사령관을 지낸 울산의 독립운동가다. 1912년 대구에 종합상사인 상덕태상회(尙德泰商會)를 설립해 독립군 자금을 마련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3년 뒤 대한광복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붙잡혀 21년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번에 박씨가 기증한 유물에는 상덕태상회와 일본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이 주고받은 청구서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박 의사가 지인으로부터 받은 편지, 박 의사 부친의 문과급제 교지 등 밀양 박씨 문중이 보관하고 있던 유물들이 울산박물관으로 넘겨졌다.

 유물을 기증한 박씨는 “상덕태상회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다는 증거가 이번에 기증한 청구서다. 개인보다는 국가가 소장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유물들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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