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평화협상 다시 벽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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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29일UPI동양】「두옹·반·미」신임 월남대통령은 28일 대공협상을 위한 민족화해 정부수반으로 정식취임하고 ①즉각 휴전 ②정치협상 재개 ③「파리」협정에 따른 평화 실현 등을 공산 측에 호소, 쌍방이 유혈대결을 피하고 협상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베트콩」측은「민」대통령의 제의가 공산 측의 요구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일단 거부한 뒤 ①미국의 월남 개입 전면 중지 ②「사이공」정부의 해체 등 새로운 두 가지조건을 제시했다. 「미」대통령은 이날 하오 5시 독립 궁에서「트란·반·후옹」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받고「구엔·반·후엔」전 상원의장을 부통령에, 반「티우」불교 지도자였던「부·반·마우」상원의원을 수상에 임명한 뒤「티우」정권 하에 구금된 모든 정치범의 석방, 완전한 언론자유, 타국의 월남 내 정부간섭, 국민의 화해에 의거한 단결 모색 등을 천명했다.
그는 이어 공산 측과의 협상을 위해 쌍방 즉각 휴전 및 협상 개시를 촉구하고『우리는 한집안의 형제로서 서로 싸울 필요가 없다. 협상과 평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이공」의 정치소식통들은 공산 측이「민」정부의 이날 제의를 일단 거부했으나「민」정부가 주월 미 대사관을 철수시키고 외부간섭을 배제할 경우 그와의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미」대통령은 조만간「사이공」에 남아 있는 9백50명 정도의 미국인들에게 출국을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카오·반·비엔」월남 군 합참의장이 출국했다고 전하면서 공산 측은 「사이공」주재 미국인의 전면철수, 미국대사관 폐쇄,「사이공」구 정치지도자들의 전원 제거 등 요구조건이 수락되면「미」대통령과의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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