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64년 된 충무공 전기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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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충무공 이순신의 유년시절부터 전사하기까지 평생동안 행장기를 한글로 쓴『충무공행WID』이 충무공 탄신 4백30주년을 맞아 최영희씨(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에 의해 발견됐다. 48장의 저지에 모 필로 쓴 이 행장기는 24×21·5cm 크기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간 이순신의 일화를 수록, 충무공 연구에 귀중 자료가 되고 있다.
『유명 조선국 수군도독 증효츙장의적의 협역』으로 시작되어 충무공의 행장을 낱낱이 기록한 이 필사본은 충무공이 탄생할 때의 태몽으로부터 갖가지 일화를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초 이 행장기는 충무공 후손과 친척이 되는 이한우씨(서울시 서대문구 서교동451)가 대대로 물려 오는 가보로 간직했던 것을 최근 공개한 것이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 이한우씨는 이행장기가 민가에서 수대에 걸쳐 읽혀져 왔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책을 펴낸 시기는 마지막장에 신미 11월25일이라 기록되어 1795년(정조19년) 이충무공 전서가 발간된 뒤 그 후손 가운데 누군가가 충무공의 인간편모를 더 자세히 기록하여 1811년(신미년)에 펴낸 것으로 최영희씨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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