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맨·투·맨」 「숏·패스」 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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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축구대표는 24일밤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서독「테니스·보루시아·베를린」구단초청 1차전서 작년 「박스·컵」대회 이래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 「게임」이 풀리지 않는 서독을 줄곧 궁지에 몰아넣다가 후반 김진국이 결승「골」을 얻어내 1-0으로 승리했다.
공격의 차범근, 수비의 최종덕을 고대「팀」의「인도네시아」원정에 보낸 한국「팀」은 대표경력이라고는 GK 하호영, FB 김호곤, HB 박병철 이차만 FW 김진국이 두텁게 갖고 있을 뿐 나머지 5, 6명은 신인이어서 「킥·오프」부터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서독이 장신의 「골·게터」인 「솔젠부르크」를 12분만에 부상으로 퇴장시키고 여독으로 「게임」이 풀리지 않아 고전하는 상태에서 한국은 「크로스·맨·투·맨」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민활한 「숏·패스」, 최대의 투지를 발휘,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전반10분 황재만이 28m 거리의 「롱·슛」으로 상대를 위협하더니 23분에는 FW 이영무가 신현호의 「드루·패스」를 받아 「노·마크」의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경험부족과 침착성이 없어 이 「찬스」를 놓쳤고, 30분과 후반15분에는 박병철·김진국이 2만관중의 가슴을 죄는 「슈팅」을 날렸지만 부정확「슛」이 「네트」에 꽂힐리는 만무였다.
서독은 주력과 「드리블」에 자신을 가져 여러 차례 속공을 시도했지만 「슈팅」은 빗나갔고 「게임」운은 한국에만 치우쳐 피로의 기색만 더해 갔다.
한국은 전반의 공격에서 바른쪽 「코너」에 장대수비를 몰아놓고 「센터링」을 노렸지만 그 이후의 공격이 나오지 않았고 「센터링」도 장신수비에 걸려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 한국은 중앙돌파를 많이 노렸는데 이것이 32분에 적중, 결승「골」이 됐다.
이차만이 「코너·킥」을 날리자 이를 김희태를 거쳐 박병철이 문전정면에서 잡아 「드루·패스」 했는데 「골」은 수비를 맞고 김진국에게 순간적으로 이어졌고 이를 김진국은 강 「슛」, 왼쪽 「네트」에 꽂고 말았다.
이 「골」이 깨끗한 「슛」은 아니었지만 중앙돌파를 노린 한국의 작전이 거둔 수확이어서 뜻이 있었다.
◇함흥철 코치의 말=합숙기간이 짧고 경험 없는 신인들이 많아 걱정을 했었는데 선수전원이 연습 때의 「팀웍」을 잘 살렸고 투지도 최대한으로 발휘해 선전했다. 비록 우리가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그 이유는 서독의 「플레이」가 여독과 「솔젠부르크」 등 부상선수의 속출로 잘 풀리지 않은데 있다고 하겠다. 그들도 2, 3차 전에는 잘 하겠지만 우리도 최대한 「팀웍」과 투지를 살려 선전하겠다.
◇게로르크·가불리체크(서독)코치의 말=예상했던 것보다도 한국은 강했다. 특히 「볼·컨트럴」과 주력 「패스웍」은 기민했고 「링커」인 박병철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속공을 늦추게 하는 「백·패스」가 많았고 수비가 허술한 것 같았다.
우리는 「솔젠부르크」 선수가 빠져 처음부터 공격의 초점이 흐려졌고 긴 여행과 시차로 몇 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2,3차 전에서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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