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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항 … 러시아군이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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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로 일컬어지는 크림반도의 공항 2곳을 러시아군으로 추측되는 무장세력이 점거했다. 러시아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침략’이라고 규정해 러시아·서방 간의 군사충돌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정규군 차림의 무장세력 수십 명이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공항과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주둔한 세바스토폴 해군기지 인근의 벨벡 군사공항을 점거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무장군인들은 “싸움꾼들이 (세바스토폴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 인근 군사 공항을 봉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주둔은 군사적 침략이자 점령 ”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그러나 흑해함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러시아 흑해함대는 공항에 접근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들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 무장세력이 점거한 크림공화국 의회는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5월 25일 대선 때 함께 실시한다는 결정을 했다. 또 현 내각을 해산하고 친러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 소속 세르게이 악세노프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27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민감한 시기에 잘못 해석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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