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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력 없으면 집단 안보 무의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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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사관학교 제31기 졸업식이 28일 상오 10시 화랑 연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서종철 국방부장관·이세호 육군참모총장·각 군 참모 총장·한미 고급 장성 및 학부형, 그리고 동교생도 등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졸업과 동시에 임관한 ○○명의 소위들은 문학사 또는 이학사의 학위를 수여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훈시를 통해 『그 나라의, 국방은 제1차적으로 그 나라의 책임이며 자주 국방의 결의와 힘이 없을 때는 집단 안전 보장 체제도 아무런 소용도 없으며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하고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국가의 안전 보장은 우리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 나가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최근에 이르러 무력 도발을 날로 격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더욱 조직화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현실로 보아 그 어느 때 보다도 철통같은 자주 국방 태세와 총력 안보 체제가 절실히 요청되며 집단의 과제』라고 말했다. ,
박 대통령은 『오늘의 월남과 「크메르」 사태는 우리에게 결코 「대안의 화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것은 비록 강대국들에 의해 협정이 이루어졌다해도 적이 이를 지킬 의사가 없고 또한 당사국이 적의 도발을 봉쇄할 수 있는 힘, 즉 자주적인 국방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때는 공산주의자들과 맺는 협정이란 것은 한낱 휴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웅변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크메르」의 경우도 자주적인 국방 능력이 없으며 국민적인 단합과 총력안보 태세가 갖추어 지지 못한 곳에는 우방의 지지도 기대할 수 없다는 냉혹한 국제 정치의 단면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우리와 남북 대화를 시작한 뒤에도 한쪽으로는 음밀리에 휴전선 안의 여러 곳에 남침을 위한 지하 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한 박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현 정부를 타도하고 이른바 「민주 연합 정부」를 수립해야 남북 대화가 진전될 수 있고 평화 통일도 추진될 수 있다는 식의 날조된 허위 선전을 하면서 반 유신·반정부 투쟁을 매일 같이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북괴가 지난 2월 동서해상에서 도발해 온 것은 국민 투표를 전후해서 우리의 경비 태세가 이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그들 나름의 판단에서 침략의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도발 행위였다고 말했다.

<수석 임성택 소위>
육사 졸업식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1등 (대통령상)=임성택 (사진·경북 사대부고 졸) ▲2등 (국무총리상)=김정암 (용산고 졸) ▲3등 (국방부 장관상)=박재권 (군산고 졸) ▲4등 (참모 총장상)=김동욱 (천안고 졸) ▲5등 (「유엔」군사령관상)=이상길 (중동고 졸) ▲6등 (학교장상) 박성화 (경남고 졸) ▲대표 화랑상=임치규 (성남고 졸) ▲재구상=강용배 (성남고 졸) 전의식 (진주고 졸) 황의돈 (대성고 졸) ▲대한 체육회장상=윤기원 (통영고 졸) 옥형준 (경동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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