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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에 스벅오신님 라테 나왔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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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한국형 서비스 ‘콜 마이 네임’ 신청자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음료수가 나왔을 때 대기번호 대신 미리 홈페이지에 등록한 별명을 불러주는 서비스다. [사진 스타벅스]

27일 오후 1시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옆 스타벅스 매장. 바리스타가 “메릴린 먼로 고객님, 돌체라테 나왔습니다”라고 고객을 부르자 매장에 웃음보가 터졌다. 올 1월 1일 시작한 스타벅스코리아의 ‘콜 마이 네임’ 서비스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달이 채 못돼 25만 명이 신청했다.

 미국 스타벅스 고객들은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고객의 이름을 묻는 캐시어에 익숙하다. 음료가 다 만들어져 나왔을 때도 고객의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렇게 하지 않아 왔다. 한국 고객들이 주문 카운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이를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진동벨을 “삭막하고 고객과의 교감이 없다”며 도입하지 않고 있던 터라 스타벅스는 어떻게 고객과의 교감을 늘릴지를 고민해 왔다. 고객이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원하는 이름이나 별명을 6자 이내로 등록하면 스타벅스 어느 매장에서나 음료 주문 때 이를 불러주는 서비스는 이런 고민에서 도입됐다. 2011년부터 홈페이지와 카운터 주문을 연동하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63개국 중 최초다. ‘여배우 전지현’‘꼴에 스벅오신’‘지옥에서 오신’ 등은 물론 최근엔 ‘15초 천송이’‘김수현의 여친’ 같은 기발한 별명이 속속 등록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의 한국형 서비스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벚꽃 성분을 함유한 음료 2종을 이달 중순 내놨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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