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단계적 중동 협상 실패자인|제네바 회담 재개로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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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6일 로이터합동】「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26일 자신의 단계적 중동 평화 수립 외교가 종식되었다고 공식으로 밝히고 미국은 이제 「제네바」 중동 평화 회담에서「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일괄 해결을 강구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키신저」 장관은 이날 그의 중동 평화 외교가 실패한 후 처음 가진 50분간의 전국 TV 중계 회견을 통해 중동 사태·월남·「포르투갈」·남미제국 등에 언급하면서 특히 현 중동 사태가 위험스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경고하고 「아랍」 제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소련을 지칭하듯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온건과 자제를 종용할 것을 요구했다.
「키신저」장관은 그의 외교 노력 좌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동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강구할 결의라고 표명하고 미국은 가까운 장래에 「제네바」 회담의 공동 의장국인 소련과 접촉을 갖고 「제네바」 회담을 재개, 관계 당사국들이 수락할 수 있는 분쟁 해결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키신저」 장관은 이어 월남 사태에 언급, 의회가 대월 추가 군수 제공을 꺼리고 있는 행위는 중동과 「유럽」을 포함, 다른 지역에서 미국의 신뢰도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하고 3억「달러」 대월 추가 군수 승인을 촉구했다. 「키신저」 장관은 미국의 대월남 지원 결여, 「그리스」「터키」 및 「포르투갈」 등지에서의 미국 외교의 후퇴 등은 미국의 대외 공약의 항구성에 대한 의문을 야기 시킴으로써 그의 중동 평화 외교를 방해했다고 말하고 월남에 대한 미국의 지원 계획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선별적 신뢰성 정책 추구에 대해 경고하면서 근본적 문제는 미국이 궁지에 몰린 동맹국에 대한 원조를 보루 함으로써 동맹국을 고의적으로 파괴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하고 더우기 원조 제공 보류는 미국을 그들의 주요 보호국으로 간주해 온 그 밖의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외교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게끔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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