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동남아 정책 전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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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김건진 특파원】「포드」 미 대통령은 동남아의 사태 발전과 정세 변화가 극히 불안정하므로 미국은 동남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포드」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회견 기사에서 『월남·「크메르」·태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최근의 정세에 대처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므로 미국은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드」 대통령은 태국의 새로운 정권이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모든 태국 주재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한 것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공식 성명으로 「필리핀」은 미국과의 관계를 비롯, 다른 주요 강대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동남아에서 『매우 당혹스러운 사태 진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대통령은 동남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문제는 과연 미군이 주둔해야 하는가 아니면 주둔하지 말아야 하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미군이 동남아에 주둔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23일 UPI동양】미국무성 「아시아」 담당 고위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22일 긴급회의를 갖고 월남·「크메르」 사태 및 동남아 일대에서의 정세 변화를 검토하는 한편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제반 조치와 성명 내용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성 소식통들은 이 성명이 월남 휴전 협정의 존속 여부와 미국의 대월 원조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 말했다.
국방성 내에서는 미국이 73년의 「파리」 평화 협정의 무효화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23일 AP·로이터합동】「제임즈·슐레징거」 부국방장관은 동남아가 공산화된다해도 세계의 군사적 균형이 미국에 불리하게 변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3일 「필라델피아·불리틴」지가 보도했다.
「슐레징거」는 이 날짜의 「필라델피아·불리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월남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들이 공산당의 수중에 넘어갈지라도 그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동남아 사태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주로 심리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슐레징거」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 65년도 또는 63년에 동남아에서 한 우리의 역할을 돌이켜보면 많은 실수가 있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미국이 어떻게 손을 떼느냐하는 것이 아직도 중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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