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윤활유 제조 천9백 드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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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형사3부(강달수 부장·김영준 검사)는 21일 밤 자동차 엔진을 부식시키는 불량윤활유를 대량제조, 이에 가짜 합격증과 봉인·중지 등을 붙여 서울 변두리와 부산·대구 등지에 팔아 온 영진석유상사 대표 박종철씨(3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1가 283)와 남양석유상사 주인 이창길씨(39·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97)등 2명을 사기·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 혐의로, 이석동씨(30·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5가16)를 위조사문서 행사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송재열씨 등 14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다르면 박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무허가 공장을 차리고 불량윤활유 9백 드럼 (싯가 4천 6백 만원)을 만들어 한국유류 검사 시험소 발행의 검사 합격 증지와 가짜 봉인 증지를 붙여 팔아 온 혐의며 이석동씨도 같은 방법으로 1천 드럼(싯가 5천만원)을 만들어 팔아 왔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이들이 판 불량윤활유를 사서 사용했다가 버스 5대를 폐차 처분한 서울 도봉구 월계동 468)의 신고로 밝혀진 것인데 통일교통 측은 74년 12월 이들이 만든 불량윤활유 31드럼을 일류 메이커의 상품과 같은 가격인 1백 61만원에 구입, 버스에 넣어 사용하다 기관고장이 잦자 한국 유류 검사시험소에 윤활유의 품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가짜인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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