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LG 신사옥 '환경 훼손' 논란 재점화

미주중앙

입력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의 LG전자 미주본사 신사옥 건립 반대 캠페인이 다시 불 붙고 있다.

팰리세이즈 절벽의 공원 등 관리를 맡고 있는 팰리세이즈인터스테이트파크 커미션은 24일 회의에서 LG전자 미주본사에 현재 공사 중인 신사옥 높이를 낮출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사옥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환경 단체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결의안 채택을 환영했다. 1900년 설립된 이 기관은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가 임명한 10명의 위원들로 구성됐으며 팰리세이즈 절벽 인근의 공원 역사 유적지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클로스터.테너플라이.데마레스트.해링턴파크.알파인.라클리 등 잉글우드클립스 인근의 6개 타운 시장들이 신사옥 높이를 낮춰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다소 잠잠해졌던 신사옥 건립 논란은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불거지게 됐다.

143피트 8층 높이의 신사옥 건립안은 2012년 2월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조정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건물이 높아 인근 팰리세이즈 절벽에 있는 숲 위로 돌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환경 훼손 논란에 휩싸였으며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논란 속에 지난해 8월 뉴저지주 법원이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LG 측은 같은해 11월 신사옥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측은 끊임없이 신사옥 높이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건립 부지가 27에이커에 달하는 만큼 높이를 낮춰도 LG가 원하는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LG 측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만큼 설계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LG 측은 건물 높이를 낮추려면 건립 계획을 새롭게 세워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되며 이 때문에 완공이 늦어지면 고용 창출 등 막대한 경제 효과가 반감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LG 측은 현재 설계대로 건물이 지어져도 팰리세이즈 절벽 숲 풍광을 훼손할 만큼 높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건물이 완공되면 높이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미 주법원에 항소를 제기하는 등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LG측이 불거지는 반대 여론에도 신사옥 건립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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