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성실성 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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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 4일 합동】일본의 주간지인 주간신조는 금주 호에서 민청학련사건과 관련, 20년 징역형을 받았다가 최근 석방된 「하야까와」(조천) 「다찌까와」(태도천) 두 일인을 적극 성원해온 일본신문들이 김지하씨의 『성실성이 결여된 두 일인』이라는 비난을 계기로 그 태도를 표변한 모순성울 지적하고 이들에 대한 종래의 일본신문논조를 비판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주간지는 『일본신문이 그들의 귀일시 마치 두 사람의 영웅이 개선하는 것처럼 대환영을 했으나 김지하씨의 발언이후 엄격히 표변하여 이젠 영웅이기는커녕 그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지적하고 『두 사람이 일본에 도착, 마치 개선장군인양 민청학련사건이 조작이라는 말을 한 것은 일본신문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간신조는 또 『「다찌까와」는 관광목적으로 한국에 들어가 반체제 학생운동의 중심인물과 접촉했으므로 기자활동은 잠입에 해당되며 일본에서도 타국인이 이렇게 했다면 경찰의 감시대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가족과 공관원이 입회한 공개재판에서 검사의 기소사실을 두 사람이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순교자적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이러한 사실을 보도치 않은 일본신문의 논조를 비난했다.
주간신조는 이어 『인권부정의 군법판결』이라는 제하에 국제적 구국운동을 제창한 작년 7월16일자 조일신문의 논설은 성실성을 결여한 것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사건은 『반체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국에 가서 주제넘은 모양을 내다가 추태를 부린 소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경대의 「가쓰다·요시다로」(승전길태랑) 교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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