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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같다" 여인 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배자못 토막 피살체 유기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8일 포항시 죽도동 2의3 김영란씨 (41·여)가 『내 남편 같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피살자가 김씨의 남편 김선규씨 (44·참기름 공장 주인)일 것으로 보고 김씨의 행적 수사에 나섰다.
김 여인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지난 19일 상오 9시쯤 깨와 재생유를 사기 위해 대구에 간다며 시체가 들어 있던 부대와 같은 모양의 부대에 현금 8만원을 싸들고 집을 나간 뒤 28일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
경찰은 28일 하오 8시쯤 김 여인 집에서 갖고 온 남편 김씨의 삼각 「팬티」와 평소 참깨를 사기 위해 갖고 다니던 마대를 유품과 대조, 김씨의 「팬티」와 피살자의 「팬티」가 같은 「사이즈」 (95cm)의 같은 「메이커」 제품임을 밝혀냈으며 남편 김씨의 「팬티」줄을 갈아줬다는 김 여인의 진술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로 피살자의 신원을 김씨로 추정한 경찰은 강도 살인과 사업에 얽힌 원한 살인의 두 갈래로 수사 폭을 좁히고 있다.
김씨는 강원도 거진에서 여관을 판돈으로 산 C소주의 주식 4백만원 어치를 갖고 있으며 최근 기름 장사가 잘 안돼 C소주포항 대리점을 차릴 계획으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살체의 목과 사지가 떨어져 나가 신체적 식별이 어려운데다 김 여인이 주장한 남편 김씨의 정관 수술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피살자의 신원 수배를 다각적으로 벌이는 한편 김씨의 행적과 대인 관계 등을 캐기 위해 김씨가 지난해 11월까지 살았던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형사진을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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