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7일 하오3시쯤 대구시 북구 산격 동산37 속칭 배자못 남쪽야산 밑에서 목과 양쪽 팔다리가 잘린 40대의 남자 변시체가 버려져있는 것을 행인 김재학씨(34·경산군 경산읍 삼남동9반)와 김목균씨(26·경산읍서상동)가 발견, 북부경찰서에 신고했다.
다섯 토막으로 잘긴 채 몸뚱이만 남은 이 시체는 파란색 비닐에 덮여 가는 철사로 엉성하게 묶인 채 「베이지」색 사료 부대에 싸여 5분의4가 물에 잠기고 나머지가 못가에 나타나 있었다.
사건현장은 평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리어카」가 가까스로 다닐 수 있은 너비2m가량의 오솔길이 있으며 2백m북쪽에 문성국민학교가 있다. 이 오솔길은 산격동·복지동 어린이들이 등하교길로 이용해왔으나 지난 25일부터 봄 방학중이어서 인적이 드물었다.
경찰은 검시결과 변시체가 발견되기 이틀 전에 죽은 것으로 보고 관할 북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대구시내 4개 경찰서 형사진을 동원, 치정이나 원한, 또는 재산을 노린 계획살인, 정신병자의 소행 등 4갈래로 수사를 펴고 있다.
시체 해부결과 변사체가 목과 양팔·다리가 예리한 칼과 톱으로 잘린 사실을 가려냈으며 등뒤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이 염색된 것을 발견했다.
또 시체해부결과 가슴팍에 피하 출혈 현상이 나타났으며 왼쪽 4번째와 5번째 및 오른쪽2번째 늑골이 골절된 사실도 밝혀졌다.
변시체는 「엑슬란」내의에 흰색「메리야스」 삼각「팬티」을 입었으며 시체를 싼 가로70㎝, 세로1m의 「베이지」색 부대가 시중 사료상회에서 쓰는 사료부대로 경찰은 이 같은 부대의 출처 조사도 펴고 있다.
경찰은 이사건의 단서 제보자에게는 30만원, 변시체 신원 신고자에게는 10만원 등 4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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