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양심증언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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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학순 주교 등 구속자 석방환영기도회가 18일 하오 6시 서울명동 성당에서 석방된 지 주교의 집전으로 열렸다.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주최한 기도회에는 긴급조치위반으로 구속됐다 석방된 강신옥 변호사·박형규 목사·송재덕·이상우군 등 석방학생과 김소운씨와 김윤양 부녀. 석방되지 못한 이현배씨 가족, 인혁당사건 관련자가족, 김대중씨 부부, 김경인 의원 등 3천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우리의복자 지 주교가 돌아온 것은 천주님과 여러분의 기도덕분』이라고 말하고 『인혁당에 관련된 사람들이 풀려나지 못한 것은 큰 유감이지만 언젠가는 풀려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 주교는 답사 겸 신도들에게 주는 말에서 『어떤 사람은 교회가 정치운동을 하고있다고 말하고있으나 교회는 예수님이 가르친대로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교회의 의무를 수행하는 진리운동을 펴고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종교인의 사회운동은 무엇을 얻자는 것이 아니고 교회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 주교는 『진실이 밑바닥에 깔리지 않으면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지적,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제단의 양홍 신부는 이날 「현실고발」을 통해 『비양심과 부정의가 양심과정의를 재판하여 양심이 가야할 곳이 교도소라면 밖에 있는 우리는 모두죄인』이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지 주교의 양심선언과 순교자적 정신을 받들어 민주·인권·인간회복노력을 계속한다 ▲허혜구·김진환씨의 양심선언을 지지하며 순교자가 될 각오로 진리와 양심의 증언을 계속한다는 등 5개항의 『우리의 결의』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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