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같이 하기 위해 단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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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구정이자 창당기념일인 11일 상오10시부터 국민투표거부의 의지를 나타내는 32시간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상오10시 조금 전 관훈동 당사에 나온 김 총재는『평소대로 달걀 1개와 우유 한잔을 간단히 들고 나왔다』면서『8대 국회 때도 12시간 단식을 해본 일이 있으므로 건강에 별 지장이 없을 줄 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내외기자들을 만나고 사무국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30분간 당무를 본 후 총재실의 문을 잠그고 조용히 단식에 돌입.
김 총재는 이 단식의 뜻을『60만 당원과 구속중인학생·민주인사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그들과 아픔을 같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불행만 계속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택돈 대변인은『단식을 말렸으나 총재가 듣지 않았다』면서『총재가 저러고 있으니 고향에도 못 가고 야단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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