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 위협 내세운 억압 부당|북괴 오판하기 어려운 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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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 확대 간부 회의는 20일 전쟁 위협이 없다는 김영삼 총재의 발언을 해명하고, 상이군경 모독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상이군경들의 요청에 대해 신민당의 입장을 문서로 상이군경회에 보내기로 했다.
신민당은 이 회신에서 『김 총재가 전쟁 위협이 없다고 한 뜻은 북한에 공산 정권이 있는 이상 남침 위협이 근본적으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지향적 국제 정세, 60만 대군의 막강한 방위 태세, 국민의 반공 의식, 미군의 한국 주둔, 한·미 방위 체제가 건재한 이상 북괴가 지금 당장 남침의 우를 범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신은 『김 총재의 발언은 정부가 북괴 남침 위협을 과대 선전하여 국민에게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를 빙자하여 국민 기본권과 민주정치를 억압하는 처사를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민당은 광주에서의 『병신 육갑 운운』의 모독 발언에 대해 『우리당은 고귀한 희생을 치른 상이용사에 대해 그 같은 상식 밖의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그 당시 그 장소 주변에 모인 군중 가운데 만일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면 수하를 막론하고 실로 유감된 일』이라고 밝혔다.
회신은 또 갈고리와 몽둥이를 휘둘렀다는 지난 1일자 「민주 전선」 보도에 언급, 『상이용사를 모독하는 오해를 초래한 데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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