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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도(상)|도로·항만·공장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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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내 고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중앙과 지방관서는 지역 사회 개발을 위해 어떻게 손을 쓸 것이며 민간 투자는 어느 분야에 힘을 기울일까. 75년의 내고장 청사진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경기도는 이를테면 서울의 행랑채에 해당한다. 싫든 좋든 간에 모든 것이 본채인 서울의 필요에 따라 결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4백70만「달러」를 빌어다가 올 2월부터 착공할 수원∼인천간 고속화 도로만 해도 그렇다.
당초 이 계획을 세운 것은 서울의 교통 체증이 무서워서였다. 즉 작년 5월 1백93억원을 들여 인천항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자 경부간 공업 지대에 공급될 연 6백여만t의 화물이 모조리 서울을 거쳐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행랑채 신세라고 해서 결코 비관할 일은 못된다. 내년에 경수 고속화 도로가 뚫리면 지금까지 별 볼 일없던 시흥군 수암·소래면이나 화성군 반월면이 하루아침에 양지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일부 약삭빠른 장사꾼들이 이쪽에 딸기·포도 농원을 차려 놓고 서울의 일요 소풍객이 몰려들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행랑채이기 때문에 덕을 본 또 하나의 예는 상수도.
『짠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붙은 인천의 경우 올해 안에 총 23만5천t의 수도물을 추가 공급받는데 이게 전적으로 서울 덕분인 것이다.
서울시가 막대한 돈을 들여 팔당 저수지까지 송수관을 부설, 끌어다 놓자 중앙 정부와 교섭을 벌여 물꼬를 인천으로 연장한 것이다.
게다가 공사비의 70%는 정부 부담이므로 인천 시민의 주머니는 거의 건드리지도 않은 셈이다.
사정은 한강 주변의 주민들 경우에도 마찬가지.
상류에 6개의 「땜」이 있는데다가 「텔리미터」시설(홍수예 경보시설)까지 갖추었으므로 수해 걱정은 거의 없는 편인데도 다시 3억원을 들여 손질해 준다.
해마다 범람하는 영산강·낙동강에 대한 대접과는 문자 그대로 천양지차. 한 마디로 말해서 몽땅 서울의 행랑채이기 때문에 얻은 특권이다.
정부는 또 9월 안에 도농∼횡성간 포장 공사도 완결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가을에는 서울 시민들이 일요일이면 가벼운 마음으로 횡성의 단풍 구경을 할 수 있게 된다.
시흥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시흥군 소하리에 있는 기아산업의 종합 자동차 공장이 연말께면 준공되어 내년부터는 1백%에 가까운 국산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새해 들어 국산차로 배기 용량 9백85cc의 소형 승용차가 일부 시판 중에 있으나 이 기아종합 자동차 공장이 완성되면 연간 소형 승용차 2만5천대, 5t이하의 소형「트럭」1만2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경인 공업 지대의 영등포 다음가는 공장 지대인 인천 지방엔 연간 1만2천대의「디젤·엔진」을 생산, 선박이나 「트럭」생산에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계의 「디젤·엔진」공장이 2월에 준공되는 것을 비롯, 인천 수출 공단 안의 연간 인쇄회로 기판용 원판을 4천8백평방m 생산할 수 있는 한국 「오크」산업과 녹음용 「테이프」를 연간 약8천만개 생산할 수 있는 「마그네틱·미디어」전자가 올해 안에 준공되고 부평에 건설 중인 연간 녹음기 2만대 생산 규모의 「하지오유니」전자도 연내에 준공 예정이다.
새로운 공장 지대로 각광받고 있는 수원과 오산 부근에는 연간 TV「브라운」관용유리 1백2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삼성 「코닝」과 화란의 「필립스」전자가 직접 투자, 연간 저항기 2억개와 「콘덴서」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필립스·코리아」전자 공장이 곧 준공된다.
또한 오산 부근에는 초대형 「램프」를 연간 3천만개 생산할 수 있는 한일전자와 연간 적산 전력계 45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금성계전, 방송단국장치를 연간 6백47개 생산할 수 있는 금성전기가 연내에 준공된다.
한강 이북으로는 양주군 도농에 있는 세진「레이온」(구흥한「비스코스」)의 「비스코스」가 증설(일 15t에서 27t으로) 되는 것뿐 대부분 한강 이남 지역으로 준공 공장들이 집중돼 있다.
계속되는 불황 여파인지 올해 안에 경기도 지역에서 새로 착공 예정인 공장은 거의 없고 다만 32만5천㎾ 규모의 인천 화력 3호기와 4호기가 1월과 3월에 각각 인천 율도에 착공되며 65만㎾ 규모의 원자력 2, 3호기도 1월중에 역시 인천 율도에서 동시에 착공될 예정으로 있다.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양수 발전 시설로 청평 양수 발전소가 가평 부근에 착공될 예정인데 이 양수 발전 시설은 청평 수력에서 낮에 남아도는 전력으로 물을 고지로 끌어올렸다가 전력 사용이 많은 「피크·타임」에 저장된 물을 떨어뜨려 발전하는 새로운 형태로 78년말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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