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명문고 출신 명문대 지원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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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 명문대학교인 서울대·고려인·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에 대한 75학년도의 명문 고등학교별 입학지원 상황이 밝혀졌다.
본사 조사에 따르면 이들 명문고교의 명문 대학 지원율은 문교부의 고교 평준화 시책에도 불구.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년과 다른 점은 서울대 등 서울의 5개 명문대학에 대한 서울시내 명문고교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반면 부산고·대전고·전주고·마산고 등 지방 일부 명문고교의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같은 새로운 지원경향은 예시제도의 개선으로 지난해부터 대학지망이 2개 시·도로 제한된데다 무거운 학비부담과 대학 선택을 안전위주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전기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서울시내 사립 명문대의 경쟁률 저하와 지방 국립대학의 경쟁율 증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본사가 조사한 전국 34개 명문고교의 올해 서울대 지원자 수는 모두 4천6백67명으로 전국총 지원자 9천2백47명의 약 50%, 입학 정원 3천2백40명의 1백44%를 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서울·경복·용산 등 서울시내 18개 고교의 지원자가 3천1백37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약 34%, 입학정원의 97%를 차지한다.
5개 대학 지망자수를 고교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5백명이상만도 ▲경기(7백명·재수생 불 포함) ▲서울(9맥26명·재수생 포함) ▲경복(8백68명·동) ▲용산(8백57명·동) ▲보성(5백40명·동) ▲경동(5백13명·재수생을 포함) ▲경기여(미상) ▲이화여고(1천1백16명) 등 8개교다.
지방의 경우 1백명을 넘는 학교가 ▲경북(3백59) ▲경남(3백13명) ▲부산(3백6명) ▲제물포(2백43명) ▲광주일(3백4명) ▲전주(2백40명) ▲대전(2백47명) ▲진주(1백16명) ▲경남여 (1백83명) ▲부산여(1백71명) ▲경북여(1백32명) ▲인일여고(1백35명) 등 12개교다.
이들 고교 중 서울시내 학교의 서울 5개 명문대학 지원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10%이상 늘어났다. 특히 경수 고교의 경우는 지난해 지망자가 4백74명이던 것이 올해는 8백65명으로 무려 81%가 늘었으며 중앙 고교의 경우엔 지난해 3백8명에서 올해 3백68명으로 19%가 늘었다.
지방학교의 경우도 제물포고 45%, 경북고 19%, 광주일고 12% 정도 늘었다. 그러나 전주고 59%, 대전고 39%, 마산고 31%, 부산여고의 경우 20%등 일부지방 고교는 감소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지방 명문 고교학생들의 서울 명문대 지원율이 낮아진데 대해 일선교사들은 실력은 있으나 물가고등 경제적인 사정으로 학비가 싼 지방 국립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립대학에 진학할 경우 금년 수업료를 기준, 연간 평균 등록금 15만원과 교재대·의복값 등을 합쳐 30여만원이면 된다.
그러나 서울의 사립대학에 진학할 경우엔 새 학기부터 등록금이 30%정도 오를 것으로 보여 연간 평균 40만원과 하숙비(월2만∼2만5천원)·책값·잡비 등 월 평균 7. 8만원이 들게 된다. <오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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