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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상반기에 최악의 경제침체|저명한 경제학자들 미국경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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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요크26일 로이터합동】75년은 1930년대의 대공황이래 미국에 최악의 경제적 침체를 가져다 줄 전망이지만 이 경제는 75년 말께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한결같이 사태가 호전되기 전에 일단 악화될 것으로 대체로 예상하고 있다.
74년이 저무는 이제 미국의 실업율은 7%에 육박하고 있으며 행정부는 순국민총생산이 75년에는 전후 최대 하락율인 약2%의 하락상을 보일 것으로 예견하고있다.
미국의 주요산업인 자동차공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있는데 자동차업계는 약20%에 달하는 노동력을 영구 혹은 임시 해고시켜놓고 있다.
다음은 저명 경제학자들이 내린 75년의 경제전망이다.
▲「월터·헬러」박사(미네소타대학교수·「케네디」및 「존슨」대통령 밑에서 백악관경제자문회의 의장역임)=내년은 30년대의 대공황이래 가장 심각한 경기후퇴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75년 말 이전에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믿는다.
임시해고도 늘어날 것이며 생산고는 75년 초에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2차대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며 75년 중반에는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순국민총생산은 73년 말에 기록한 높은 수준에서 약5% 떨어질 것이다. 「인플레」는 74년의 약12%에서 7 내지 8%의 연례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다.
▲「폴·새뮤얼슨」박사(MIT교수·노벨경제학상수상자)=경제는 75년 말께나 아마 76년 초에 회복되기 시작하기전인 75년 전반기에 최악의 상태로 돌입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경제가 이 길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태가 장기간 그리고 그릇된 상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밀론·프리드먼」교수(시카고대 교수)=75년에는 70년이나 60∼61년과 같은 가벼운 경기후퇴를 예상하나 크게 악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경기후퇴는 전후의 주요경제침체와 동등하지 않을 것이나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완화는 잘못된 정책일 것이다. 경제가 지난달부터 악화되었지만 「인플레」의 근본문제는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경기는 75말께나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긴축완화는 단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76년에 「인플레」의 재출현이라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 이는 영국과 같은 나라들이 지금부터 고통을 겪을 정도로 현재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증대될 것이다.
▲「내트·골드핑거」박사(미 노동연맹연구이사)=75년은 경기후퇴가 더욱 심화되고 악화되어 여러 가지 취약점을 노출하면서 만성적인 악순환을 겪을 것이다. 다시 일련의 해고선풍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30년대이래 최악의 장기 경제침체상을 보일 것이다. 경제가 안정될 시기를 예언할 수는 없다.
▲「앨버트·소머스」(뉴요크 경제협력개발회의이사회 경제학자)=미국은 75년 말께 미약하나마 경기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75년에 선진공업국가운데서 가장 큰 불황을 겪는 경제를 맞게될 것이다. 미국경제는 어느 다른 곳에서보다도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있는데 이는 2차대전이래 가장 심각한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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