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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운 판전에 불계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조치훈6단은 25일 제22기 일본기원선수권전 도전5번기에서 선수권자「사까다」9단을 불계로 누르고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상오9시부터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도전 제1국에서 도전자 조6단은 집흑으로 초반부터 발빠른 포석을 폈고 중반전투에서 가운데 백대마를 생포, 1백41수만에 완승했다.
일본 각 기전의 통산 54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으며『타개의 판전』란 별명을 가진「사까다」9단은 결국 조6단의 날카로운 공세를 수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오7시20분 백발의「사까다」9단은『없군요』하며 소년기사에게 정중하게 패국을 선언했고 평소 잘 웃지 않는 조6단은 만면에 희색을 띤 채 국후 검토에 들어갔다.
첫 승리를 거둔 조6단은『중반부터 공격을 당하면 괴롭기 때문에 미리 선제공격을 한 것이 우연히 들어맞은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흑83으로 부딪쳤을 때는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사까다」9단은『부끄러운 바둑을 두고 말았다…가운데 돌이 그렇게 간단히 죽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는데 약간 방심을 했다가 실패했다』고 어이 없어했다.
조6단은 5번기의 제1국을 이김으로써 남은 네 판 중 두 판만 더 이기면 사상 최연소선수권자가 되게됐다.
다음 제2국은 75년l월7일 조6단의 집백으로 열릴 예정이다.
일본기원 선수권전은 동경신문·북해도신문·서일본신문 등 3사 연합이 주최하는 일본 4대「타이틀」전 중의 하나. 75년도부터는 이름을「천원전」으로 바꾸고 상금을 5백만「엥」으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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