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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하우스」 전 영 각료 호서 구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체코」와 미국을 위한 이중 간첩설로 영국 정계에 큰 파문을 던진 채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서 실종되어 한 때 익사설이 나돌았던 전 영 노동당 내각 우정상 「존·스톤하우스」 하원 의원 (49)이 실종된지 34일만인 24일 불법 입국으로 「멜버른」 경찰에 체포되어 10시간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은 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경찰 당국에 구금중이라고 「믹·패터슨」 「멜버른」 경찰국장이 발표했다.
「선트킬더」의 해변 휴양지에 숨어 있다가 급습한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에 붙들린 「스톤하우스」 의원은 그간 두 차례에 걸쳐 위조 여권을 사용, 「오스트레일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26일 상오 5시30분 (한국 시간) 「멜버른」의 치안 재판소에 이민법 위반죄로 출정한다. 64∼70년 영 노동당 내각의 항공상 및 우정상을 지낸 그는 지난 11월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수영하러 간다고 「호텔」을 나간 후 자취를 감추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어 왔는데 경찰은 그가 「J·D·노먼」이란 가명이 적힌 가짜 영국 여권을 갖고 두차례 호주에 입국했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그가 두번째 입국한 뒤 2주일간 계속 미행한 끝에 가명으로 투숙중인 「아파트」를 급습, 일광을 쬐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체포했는데 당시 2천 호주 「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으로 추방될 것이 분명한 「스톤하우스」의원은 24일 「윌슨」 영 수상에게 전문을 보내어 자기 때문에 일어난 모든 물의에 깊이 사과했는데 「윌슨」수상이, 그가 미 중앙정보국 (CIA) 첩자라느니 공산 국가들의 간첩이라느니 하는 신문 보도들을 부인한지 꼭 1주일만에 타전된 이 전문에서 「스톤하우스」 의원은 자신이 그 동안 『여러 가지 협박 공갈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택하는 길밖에 없다고 잘못 판단했으며 한마디로 나는 일종의 정신착란증에 걸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단순히 과거에서 벗어나고 해외 업무가 벅차 자취를 감춘 것이라고 밝혔는데 영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로 호주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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