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중세복고 붐…곳곳서 행사·중세 본뜬 생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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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1월 미국의 「시카고」대학에서는 「중세전통기념제」라는 색다른 행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최근 미국의 지식인들 사이에는 중세식 생활「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이러한 중세「붐」을 반영한 것이다.
한달 동안 계속된 기념제에서는 중세를 재현한 3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록펠러」기념재단의 「고딕」식 교회에서는 2천명의 청중이 모여 중세 성곡을 들었다.「마스크」를 쓰고 공연하는 중세극 『「아담」의 유희』가 「라틴」어와 「앵글로·노르만」어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 기념제의 준비위원의 한 사람인 사학자 「버나드·매킨」씨는 이러한 중세「붐」의 원인을 미국사회의 불안과 소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인은 자신의 손으로 농사를 짓고 집을 짓는 중세의 전원생활에서 구원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시건」서부대학에서는 매년 중세학회를 열고있고 그 회원 수는 지난 10년 동안 2배로 늘어 3천6백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뉴요크」의 「롱아일랜드」에는 중세식 수도원이 지어져 50여명의 수도자가 손수 채소를 가꾸며 기도하는 생활을 하고있다. <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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