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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무용발표회 갖는 이대교수 박외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무용가며 이대 무용과 교수인 박외선씨가 40여 년 만에 현대무용(모던·댄스) 개인 발표회를 갖는다(21일 국립극장). 1935년 동경청년공관에서 첫 개인발표회를 갖고 37년까지「다까다·세이꼬」(현재 일본전국예술무용협회장)무용단의「프리마·발레리나」로 일본각지와 대만·중국 등에서 순회공연을 가져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그러나 37년 아동문학가 마해송씨와 결혼한 이후부터는 교단에만 서 왔었다.
동경에서의 35년 발표회는『「리스트」의 『사랑의 꿈』,「베토벤」의 교향곡 1번,「쇼팽」의 야상곡 등에 맞춰 안무를 했었어요. 친구 3명의 찬조출연이외는 독무로 짜여졌어요. 대단한 호평을 얻은 이 발표회 이후 개인 발표회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평하든 나 자신은 그간 가져온 학교에서의 발표회가 곧 나의 발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분신같이 여겨지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학교에서 갖는 발표회에만 정신을 들여왔다고 말하는 박 여사는 이번 발표회(문화예술진흥원 후원)로『오래 간직했던 소중한 것을 깨는 듯한』 서운함이 앞선다고 한다.
박 여사가 창작과 안무를 하고 이운철(인천교대 교수), 서진은(이대강사)씨와 32명의 이대학생들이 출연하는 이번 발표회는 1부『대지의 무리들』과 2부『고별』로 구성되어 있다. 『고별』은 지상에서의 고별로 우리의 육신이 슬퍼하나 사랑을 회상하게 되며, 영원한 고별은 영혼의 고별을 뜻한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음악은「비발디」의『사계』등을 무용에 맞춰 편집해 사용했다. 「모던·댄스」의 새로움을 배우기 위해 또 자신의 훈련을 위해 63년 이후 가능하면 매해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온 그는 68년에는「마더·그레이엄」에게 사사했는데 75년 가을에는 자신이 안무·출연하는 발표회를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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