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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에 남편 측근 살해 지시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서초동 파고다어학원 본사를 압수수색해 20층 회장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문서 등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어학원 박경실(59)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시켜 남편이자 어학원의 설립자인 고인경(70) 전 회장의 측근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예비음모)에 대해 수사 중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당시 운전기사이던 A씨에게 5억원 상당의 돈을 주고, 자신의 비위 사실 등을 조사해 온 고 전 회장의 측근인 B씨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박 회장에게서 (B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 자택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돈의 일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고 전 회장 부부는 2004년부터 파고다어학원에 대한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2012년 12월엔 고 전 회장 측이 박 회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은 박 회장이 회사 돈 10억원을 개인적으로 쓴 부분만 인정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고 전 회장 부부는 모두 항소했으며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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