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감기의 민간요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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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면서 감기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병 같지 않으면서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병의 대표급이 감기. 「병원에 가면 사흘, 집에서 쉬면 이틀」이라는 우스개 소리로 의사들을 괴롭히는 것도 바로 감기다.
사실 약을 먹어 보아야 별 효과가 없는지 뻔히 알면서고 감기에 걸리면 자기도 모르게 약을 찾는다.
그러나 역시 감기엔 약이 없다. 오히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이 감기를 쫓아내는데 신기할 정도의 효능을 발휘하는 예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감기약들이라는 것이 모두 위장 장애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는데 비해 유자·양파·생강·검정콩·밀감 등을 다처럼 달여 마시는 민간요법은 식품들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잇점이 있다.
유자차는 얇게 썬 유자와 모과, 그리고 설탕을 항아리에 넣고 열흘이나 2주쯤 충분히 재 었다가 차를 마실 때 유자와 모과 조각을 찻잔에 넣고 펄펄 끊는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양파를 이용하는 법은 날 양파를 잘게 썰어 큰 수저 하나 가득히 찻잔에 넣고 적당한 양의 된장을 풀어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법.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시면 효과적이다.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부으면 생강차가 된다. 또는 현미 약3각을 볶은 것에 얇게 썬 생강 두세쪽·귤 껍질 1개·표고 버섯 1개를 넣고 물7백20cc(약4홉)를 부어 3분의2쯤 되도록 끓여 그 즙을 조금씩 마신다.
검정콩을 약간 볶아서 우유를 붓고 약간의 흑설탕을 넣은 후 9백cc(약5홉)의 물을 부어 끊여 마신다.
밀감차를 만드는 요령은 귤껍질을 연한 소금물과 수돗물로 깨끗이 씻은 후 말려 두었다가 물에 끓인다. 또는 현미 1백809(약1홉)과 귤껍질 1개를 섞어 7백20cc의 물에 넣어 끊인 즙을 마시는 방법도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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