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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그다드 전면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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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은 21일 새벽(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이라크 남부로 공격을 개시, 미 해병과 이라크군 간에 포격을 주고받는 치열한 지상전이 전개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미국이 20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최고 지휘부를 겨냥한 조준 폭격에 이어 21일 새벽 이라크에 대한 전면 공습을 단행했다. 쿠웨이트 국경에 포진한 미 육군 야포들도 지상군 진격에 앞서 이라크 남부를 향해 일제히 포격을 개시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미군 병력이 밀집해 있는 쿠웨이트 북부 지역에 스커드 미사일 등 9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 유정 3~4곳에 불을 지르는 등 초토화 작전으로 맞섰다.

미국은 20일 오전 11시35분 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후세인 지휘 벙커와 군 지휘부 건물에 대해 제한된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F-117A 스텔스 전폭기와 홍해.걸프해의 전함들을 동원, 세차례에 걸쳐 40여기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한발에 9백㎏짜리 정밀 유도폭탄 4개를 투하했다.

이어 21일 오전 2시30분 연합군은 걸프해의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항공모함과 인근 공군기지에서 F/A-18 호닛 전투기와 F-117A 전폭기 수십여대를 동시에 출격시켜 위성유도무기 합동직격탄(JDAM) 등 스마트탄 수백발을 바그다드에 쏟아붓는 전면 대공습을 감행했다.

둘째날 공습에는 바그다드를 재차 공습, 이라크군 지휘통제(C2)시설.방공망.스커드기지 등 연합군이 사전에 정한 주요 군사 목표들이 모두 포함됐다.

미군 당국은 전날 공습은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휘부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 인근의 '기회가 포착된 목표물(target of opportunity)'에 대해 선별적인 군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20일 첫 공습 이후 약 5시간 만인 오후 4시30분부터 세차례에 걸쳐 쿠웨이트 북부에 미사일 9발을 발사했다. 쿠웨이트 TV는 "이라크가 미군기지를 겨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2기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해 요격됐다"며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격 개시 40분 후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군사행동의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후세인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그는 "모든 국민은 총칼을 잡고 알라의 이름으로 싸우라"고 촉구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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