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동안 영어사전 출판서 독주해 온 일 「산세이도」 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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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특파원】「영어사전」하면 『「콘사이스」영화(일) 사전』이 연상될 정도로 영어사전 출판의 권위를 갖고 다년간 시주해 온 일본의 유력한 출판사 「산세이도」(삼성당·사장 귀정광충·자본금 5천만 「엥」·종업원 6백50명)가 26일 밤 동경지재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함으로써 도산했다.
삼성당은 93년 전인 1881년에 창업한 후 『영어사전은 「콘사이스」』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 한때는 『「콘사이스」가 아니면 영어사전이 아니라』는 평판을 얻어 20년 전까지 사전부문에서 독주해 온 출판업계의 노포다.
그러나 「콘사이스」는 문법면의 학습을 치중해 와 학생들에게는 적당치 않다는 비판에 따라 「크라운」영화사전을 새로이 출판했으나 잘 말리지 않았으며 「겡규우샤」의 『신영화중사전』이 5년 전부터 「톱」을 달리게 된데다 원료비 앙등·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이 겹쳤고, 『인쇄에서 판매까지』의 일관 「시스팀」을 자랑하는 경영체제가 최근 수년간의 인쇄공장 적자와 판매회사의 결손 누적 등으로 타격을 입어 도산하기에 이른 것이다.
직접적 요인은 오는 30일에 돌아올 1억4천만 「엥」의 어음결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며 지난 22일에 지급해야 할 총8천만 「엥」의 봉급도 지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당 도산으로 동사가 맡아 온 여러 종목의 교과서 출판에도 영향이 미쳐 일본 학생들의 내년도 수업에도 지장을 가져오는 등 도산의 파문이 상당히 번져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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