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라크 전쟁] 45개국 지지…英·호주만 전투병 파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참가한 연합군 규모는 참전국 수와 병력 규모에서 1991년 걸프전에 훨씬 못미친다.

개전 초 미국을 제외한 참전국 수는 걸프전 당시엔 의료.수송.보급 등 비전투 분야까지 포함해 32개국에 달했다. 이번 전쟁엔 45개국이 지지를 선언했지만 영국.호주만이 병력을 파병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병력 규모도 걸프전에는 미군 52만명을 포함, 총78만명이 동원된 반면 이번 전쟁엔 미군 28만명 외에 5만여명의 연합군이 동참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픽 크게 보기>

그러나 이라크군의 전력이 걸프전 때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연합군은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의 최첨단 장비로 무장했기 때문에 종합 전력은 그 때보다 훨씬 강화됐다는 것이 연합군 측 주장이다.

◆영국군 4만5천명 최다=미국과 한 목소리로 이라크 공격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영국은 육.해.공군 등 총 4만5천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이라크전에 투입했다.

주축인 지상군은 제1기갑사단본부.제7기갑여단.제16공수여단.제102군수여단 등 2만6천여명이 파병됐다. 제7기갑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롬멜 장군의 기갑부대와 맞서 맹위를 떨친 '사막의 들쥐'부대다.

영국은 또 항모 아크로열호와 헬기항모 오션호 등 모두 23척으로 구성된 해군전투단을 걸프해역에 집결시켰다. 여기에 해병 제3특공여단 소속 특공대와 공수부대 병력 4천여명이 승선했다. 영국 공군은 토네이도 전투기.재규어 전폭기 1백대를 이라크 전선에 배치했다.

이라크 제재를 적극 주장했던 호주도 1백50여명의 공수특전단(SAS)과 병력수송연대 및 핵.화학물질 해독을 전담하는 생물.화학부대 등 모두 2천명의 병력과 함께 16대의 전투기와 전폭기를 지원했다.

아랍권에선 사우디.쿠웨이트.터키.카타르.오만 등이 미.영 지상군과 공군에 주둔기지를 제공했다.

이라크가 생물.화학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에 대비, 폴란드.체코 등에선 4백여명 규모의 핵.생물.화학 정찰부대를 보낼 계획이다. 네덜란드.슬로바키아.라트비아 등 유럽 13개국은 미.영 전투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

◆걸프전엔 33개국 참전=91년 걸프전 때도 영국은 1만여명의 지상군을 파병, 연합군의 핵심 전력을 이뤘다. 이번 전쟁에 불참한 프랑스는 당시엔 1만6천여명의 보병과 대전차 미사일을 갖춘 외인부대를 파병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또 이라크 공격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독일도 35억달러 상당의 전비와 이라크의 공격 위협을 받는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미사일 수백기를 제공했다.

일본.아르헨티나.덴마크.이탈리아 등 20개국은 해군 함대를 걸프만에 파견, 이라크 봉쇄와 육해공 연합 작전을 수행했다.

이밖에 방글라데시와 모로코.니제르.파키스탄.세네갈 등 5개국이 1만7천여명의 보병 병력을 지원했으며 헝가리.뉴질랜드.스웨덴 등 7개국이 의료 지원단을 보냈다.

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