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보험회사 수난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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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 들어 큰불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에 보험회사들이 비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손보 회사는 보험료를 받아 사고가 안 일어나면 보험료는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고 큰 사고라도 나면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이 나가기 마련이다.
보험료의 구성도 45%가 보험금 지급 비, 50%가 사업비, 나머지 5%가 보험회사 이익금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수입보험료의 45%가 보험금으로 나가야 손보 회사는 5%의 이익을 낼 수 있고 그 이상이 되면 손해를 본다.
수입보험료 중 지급보험금이 얼마나 나가나 하는 것을 손해 율이라 부르며 이는 손보 회사의 수지지표가 된다. 우리 나라 화재보험의 손보 율은 71년 52·4%, 72년33·3%, 73년 44·8%로서 그런 대로 수지를 맞춰왔다.
그러나 금년 들어선 큰 화재가 속출, 7월말까지 수입보험료는 41억9천2백만 원인데 비해 지급보험금은 1백7억 원으로서 손해 율은 무려 2백55·4%. 즉 들어온 보험료의 2·5배가 보험금으로 나간 셈이다. 이의 손해 율 상승의 큰 요인은 98억 원이라는 보험사상 최고의 보험금이 나간 윤성 방적 화재를 비롯,「뉴 남산 호텔」·국제화학·경성고무·숙대 내 기숙사 화재 등이 접종했기 때문. 특히 윤성 방적의 보험금이 나간 2월은 보험료의 무려 22배가 보험금으로 나갔다. 어떻든 금년은 보험회사 수난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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