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노선」강조에 불만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개헌 결의를 다짐하기 위해 열린 29일의 신민당 중앙 상무위원회는 당내 인사문제에 대한 비주류측의 불만으로 한 때 김영삼 총재에 대한 성토가 벌어졌다.
이철승계·신도환계 등의 비주류는 개헌 결의를 밝히는 결의문 채택 과정에서「김 총재의 지도 노선」「김 총재의 영도 아래…」등의 표현을 문제삼아『이런 표현은 우리가 비판하는 공화당 체제와 다를게 뭐 있느냐』(황호동 의원), 『김 총재가 개헌을 선도한 건 사실이나 딴 사람은 개헌 의사가 없는 것 같지 않으냐』(김원만 의원)고 공박. 또 이철승씨는『개헌을 빙자한 개인 숭배 풍조가 조성돼 가고 있다』고 김 총재를 비난하면서 인사 문제에 대한 불만까지 토로.
그런가 하면 신도환 계인 한 원외 상무위원은『10월 유신지지에 앞장 선 L씨가 어떻게 이제 와서 개헌 기초를 할 수 있느냐』『김 총재 직계인 M의원은 국회에서 야당이나 국민 중에 박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발언한 일이 있다』고 비판.
이런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엔 야유와 노호가 터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