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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안 처리 여야 막후절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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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신민당이 제안한 개헌 기초 심의 특위 구성안 등 중요 정치 쟁점을 조정하기 위한 막후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신민당의 김형일 원내 총무는 개헌 기초 심의 특위안을 제안하기에 앞서 정일권 국회의장, 김용태 공화당 총무, 민병권 유정회 총무와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며 정해영 의원은 21일 상·하오 정 의장, 김 공화당 총무 등을 개별 접촉한 뒤 김영삼 총재와 협의 결과를 논의했다. 이러한 일련의 접촉에서는 개헌 기초 심의 특위 구성을 비롯한 정치의안을 다룰 방향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국회 상임위원장 회의에서도 위원장들이 공화·유정회 총무단에게 정치의안 처리에 있어 야당이 예기치 않은 전략을 내놓을 경우에 대비, 총무단이 막후에서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형일 신민당 총무는『여당 간부들과 개별 접촉 결과 개헌 특위 구성이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하고『아직 확실한 전망은 서지 않으나 야당으로서는 여당이 개헌 특위안을 받아들일 경우와 안 받아들일 경우에 대비, 다단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여당 측이 개헌 특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는 물론 받아들인다 해 놓고 시간을 끌려 할 경우에는 중대한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여당이 대통령 임기 1, 2년 전에 개헌을 해도 늦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민주 회복을 위한 개헌은 빠른 시일 안에 하고 대통령 등 헌법기관의 현 임기는 보장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영 의원도『개헌 특위가 긴박한 정국을 해결하는데도 꼭 필요한 과정이며 결과적으로 정부·여당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여당 간부들에게 막후 교섭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 측은 정치 의안에 대한 처리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절충을 통해 야당의 태세와 반응을 보면서 신축성 있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여당의 신축성 있는 입장은 개헌 특위안을 즉각 거부할 경우 필연적으로 올 정국정화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한 소식통은『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문제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22일 상임 위원장 회의에서 여당 측은 정치입법에 대한 처리를 우선, 위원장 재량에 맡겨 소위구성을 포함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 처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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