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 대도시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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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병원 협회 「센서스」서 밝혀져
우리나라 인구수에 비해 의료시설과 인력은 아직도 후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의료 혜택은 대도시에 편재되고 있음이 대한 병원 협회 (회장 송호성)의 73년도 병원 「센서스」에서 밝혀졌다.
「센서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병원 의사 1인당 진료 인구수는 3천명, 의료기관 병상 당 인구수는 7백78명으로 미국의 의사 1인당 6백50명, 1개 병상 당 1백20명, 일본의 9백10명, 80명 수준에 비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필리핀」 (의사 1인당 1천3백90명, 병상 당 7백20명) 보다도 뒤지는 것이다.
전국 병원 병상 수는 2만2천89개로 71년에 비해 2천1백55개가 늘어났으나 병원의 의료법인화를 규정한 개정 의료법의 영향으로 병원 수는 2백66개소에서 1백75개소로 91개 (38%)가 오히려 감소, 의원으로의 격하 추세가 뚜렷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일반 병원의 병상 수도 1만2천2백80개에서 8천85개로 4천1백95개나 감소됐다.
그러나 종합병원은 12개에서 34개로 1백66%의 성장세를 기록, 의료기관 대형화를 보여주고 있다.
도별 병상 수는 서울 8천7백56개, 부산 3천1백60개로 2개 대도시에 58%가 몰린 반면 경남은 3.6%, 충남은 3.3%, 충북은 1.1%밖에 안 돼 의료 시혜의 불균형이 뚜렷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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