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공·산유국에도 곡물 수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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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동경·브뤼셀=외신종합】미국은 소련에 이어 중공과 산유국들에 대해서고 곡물수출을 중단키로 했다.
미국의 이 같은 국물금수조치에 자극 받아 구주공동시장(EEC)도 대외 곡물수출관세를 대폭 인상, 곡물수출을 사실상 통제하기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식량 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세계각국의 식량문제에 대한 반응이다.
▲미국정부는 대소 곡물수출 중단에 이어 중공 및 산유국들에 대한 곡물수출도 중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3백40만t의 대소 곡물수출계약을 취소한 2개 미 수출회사의 하나인 쿠크 회사의 에드워드·쿠크 사장은 이날 대소 곡물수출중지에 관한 청문회를 시작한 상원조사 분과위에서 이 같이 증언하고 자기는 지난 5일 백악관에서 포드대통령으로부터 그같은 방침을 통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공과 산유국에 대해서도 소맥 및 콩기름 판매를 허용치 않는다는 통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소맥 40만t 및 콩기름 3만t 판매계약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EEC는 8일 역외수요급증으로 식량사정이 핍박해질 것에 대비하여 9개 회원국에 의한 대외 곡물수출관세를 대폭 인상, 연 맥은 t당 12불에서 38불, 옥수수는 60불, 기타 사료용 곡물은 12불∼48불로 각각 올렸다.
▲일본은 미국산 곡물의 계속적인 대일 안정공급을 요청하기 위해 도변 농림성 정무장관을 일본정부 특사로 오는 12일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마르틴·슈미트·멜테르젠 서독하원 농업위원장은 8일 미국의 곡물수출 통제조치를 맹렬히 비난하고 이러한 조치는 세계시장에서의 양곡가격을 최근에 급등한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곡물수출업자들은 8일 다량의 곡물을 수출할 경우 미 농무성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외국의 구매자들에게 알려주도록 권고 받았다.
농무성은 이 같은 조건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국제입찰에 대해선 곡물수출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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