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 변방 한국의 성공 지름길은 '이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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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전자 분석 시장은 여전히 협소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의 변방에 머물고 있다. 전체 유전자 분석 시장의 2%를 차지하는 작은 시장 규모에 머물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규모를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

사실 전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은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후지제이자이에 따르면 2008년 유전자 분석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는 유전자 분석 비용의 감소에 따른 것이다.

후지제이자이에 따르면 2010년 9055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지속해 2013년에는 1조 646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에는 1조 8934억 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전자 분석 시장 규모는 386억 원 규모로 여전히 작은 시장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 개인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달해도 이를 체감하는 환자는 극소수이다. 기술의 발달로 개인 유전자 분석 비용은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협소하다 보니 이 같은 기술의 혜택을 받는 환자 수 역시 매우 제한적이라는 얘기이다.

따라서 유전자 분석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가 보다 확충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직 유전자 분석에 대한 인프라가 적다 보니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허철구 국립암센터 연구원은 “기본적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가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며 “유전자 분석은 응용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그것도 보다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분석 비용은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미국의 유전자 분석 업체인 ‘23andMe’의 유전자 분석 비용은 지난 2006년 999달러에서 2008년 399달러로 2년 만에 반 이하로 줄었다. 2012년에는 99달러로 2006년의 1/10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유전자 분석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유전자 분석 시장, 선순환 구조로 변해야

이 같은 작은 시장 규모는 ▶단편적 연구투자 ▶국가연구비에 의존 ▶시장 형성 저해 ▶연구 및 전문 인력 양성 저해 ▶국가정책 브랜드 후퇴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금이 단기 프로젝트에 집중되다 보니, 기초 분야에 대한 투자비가 유치되지 않는다. 이는 결국 다시 국가연구비에 의존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매우 작은 규모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면 전문 인력을 양성해도 작은 시장 규모로 인해 취업과 활용에 문제가 생긴다. 이는 결국 유전자 분석 시장의 국가정책 브랜드 후퇴로 이어진다.

최윤섭 KT종합연구소 팀장은 “우리나라 유전자 분석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며 “유전자 분석에 대한 국가연구비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또 기업 자금 역시 효과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모든 부분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있으면 보다 효율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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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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